대중남미 전자수출 저가전략

가전3사가 대중남미 가전제품 수출가격이 최근들어 주요 경쟁국 제품에 비해 크게 낮아짐에 따라 그간 견지해온 고가수출 전략에서 탈피, 저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최근 들어 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산 중저가 제품이 대거 유입 되고있는 중남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헐값에라도 수출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가전3사의 수출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4일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당초 중남미시장을 개척하면서 선진국시장 에서 국산 제품의 이미지가 "싸구려"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 지역에 대해선 고가 전략을 추구해 왔으나 최근 브라질.칠레.파나마 등 일부 중남미 국가로의 수출에선 제조원가를 밑돌 정도로 현지의 제품 판매가격을 내리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국가에 가장 많이 공급되고 있는 20인치 컬러 TV의 경우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업체인 독일 그룬디히사가 5백 달러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나 금성 사와 삼성전자의 컬러TV 수출가격은 각각 4백39달러와 4백65달러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4헤드VCR도 현지에서 국산제품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의 JVC사 (5 백39달러)나 파나소닉(5백85달러)제품보다 값을 더 받아야 하는 데도 국산제품은 오히려 4백9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전자 레인지는 23~24리터급의 경우 미국 월풀사의 제품이 4백15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산 제품은 3백70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어 채산 성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냉장고는3백 리터급 이하 소형제품의 경우 가전3사들이 시장확대 차 원에서정상가격보다 50달러 이상 싼가격에 현지유통업체들의 수출 오더를 소화하고 있다. 가전3사가 전자제품의 현지가격을 최근들어 내리고 있는 것은 현지 시장에서 동남아산 저가제품과의 판매경쟁을 의식한 것이기는 하지만 일본.유럽 등 경쟁국보다도 낮은 수준에 판매한다면 한국산제품에 대해 "싸구려"라는 이미지 를 줄 수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전자업체들이 고가정책으로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우리나라 가전업체들도 고품질의 제품 공급으로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가전 3사의 대중남미지역의 전자제품 수출은 올들어 큰 폭으로 늘어 연말까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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