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10)영상기기용 튜너시장 신규참여업체 "장사진"

국내 튜너산업이 태동한 초창기 7~8년동안은 납땜용 동선을 비롯 인두 (납땜 리플로의 원조)등 기초적인 재료와 장비는 물론 일반치공구 일절을 주로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단순조립하는데 머물렀다. 기초소재와 장비, 국산 신제품 이 선보인 것은 80년대들어서다.

80년대전반기에는 일반 치공구 및 소재국산화가 추진되기 시작했다. 금성알프스.삼성전기등 튜너생산업체들이 대량생산기술을 갖춤은 물론 장비 운용노하우를 축적하고 순수자체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 , 비로소 자립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와함께 70년대말 카오디오용 메카 튜너사업에 신규로 참여한 태봉 전자는 일본 업체들의 덤핑공세에 시달린데 이어 국내선발업체들로부터도 맹공격을 받아 본의아니게 외국으로 도피(?)하는 신세가 된다. 이결과 일찍부터 국제 감각을 익히는 계기를 마련, 대외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태봉전자는초기에는 단순 가격경쟁으로 맞서 품질면에서는 일본산에 뒤졌으나 점차 가격.품질면에서 동등해지면서 국내외 선두업체들의 사업포기각서를 받아내고 카오디오용 메카튜너시장을 장악한다.

태봉전자가 일본제품과 품질은 비슷하나 가격에서 앞서는 메카 튜너 제품을 내놓자 일본업체들이 줄이어 생산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일본 도시바의 TV전자식 튜너를 생산해온 한국테레비는 80년대후반에 순수 자체기술로 카오디오용 튜너를 생산, 공급하기 시작했다.

태봉전자.한국테레비(현한국전자)에 이어 한국 마벨이 오디오용 메카 튜너 사업에 참여하면서 업체전문화가 이루어져 메카튜너생산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영상기기 튜너제품을 생산하기 시작, 양분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 난다전문업체 선두주자격인 태봉전자의 장광재전무는 처음 가격경쟁에 나설 시기 에 일본 업체들이 하루밤 자고나면 수십센트에서 수달러씩 인하하는 바람에 그 뒤를 쫓아다니기에 정신이 없었다고 그 당시를 회고한다.

국내에서음향기기튜너전문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영상기기 전자식튜너제 품이 국산화되면서 일본.미국 선두업체들의 단순하청단계에서 벗어나 자립기반을 다지게 된다.

이전까지만해도정부에서는 튜너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없었는데 85년 들어 TV와 라디오의 핵심부품이 튜너라는 사실을 인식한후 상공부에서 한국전자 공 업진흥회와 공동으로 시장조사에 착수하고 육성품목으로 지목,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한다.

그때시장조사보고서에 따르면 85년도 금성알프스.삼성전기.한국전자 등 3사 가 영상기기용 전자식튜너 전체물량의 90%이상을 공급하고 국내개발 인력도 박사급은 전무한 가운데 석사가 2명, 학사가 20~30명뿐이었으며 생산량의 절반정도는 수출시장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한 타부품중 인쇄회로기판(PCB)기술은 전량 국산화가 이루어졌으며칩저항기는 한육전자에서 개발, 30% 정도 국산대체가 가능하며 한편으로 저항기와 콘덴서등 일반부품의 국산화가 급진전되고 있었으나 고주파용 반도체 등은 국산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어서87년도에는 1년동안 금성알프스.삼성전기.대우전자부품등 3사가 정부 보조 4천2백만원, 민간부담 3천만원등 총 7천2백만원의 자금으로 "1백5채널 의 반도체 IC를 채용한 F/S튜너"개발과제에 참여하게 된다.

정부에서영상.음향기기의 핵심부품인 튜너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금성과 삼성.대우등 대그룹사들도 메인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품목으로 지목함은 물론 자존심을 걸고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국내튜너산업의 발전을 앞당기게 된다.

영상기기용튜너시장에서는 대기업체인 금성알프스와 삼성전기가, 음향 기기 용제품시장에서는 태봉전자.한국전자.한국마벨등 전문업체들이 지난해까지만해도 전세계시장의 30%이상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엔고현상 등으로 절반정도로 높아지고 있어 국내에서 고부가가치제품생산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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