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는 시계업계에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패션 시계가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시계가국내 시계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미 80년대 말부터지만 최근 소비 상품 전반에 불고 있는 신세대붐은 이를 단순한 구색상품이 아닌 유망품목으로 만들어놓았다.
삼성시계 아남정공 오리엔트시계 등 시계업체들에 따르면 3사 모두 올들어 매출실적이 전년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가운데 패션시계부문만이 목표 달성을 계속해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국내 주요시계업체들은 주로 여름용으로 인식돼왔던 화려한 컬러의 패션시계류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 하반기에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 다. 올해 패션시계의 특징은 과거 검정색 위주에서 탈피, 빨강 파랑 오렌지색 등 형광색의 선명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
물론자기개성을 중시하는 활동적인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전략이다.
스포츠시계도신세대붐을 타고 새삼 부상했다. 레저를 위한 시간이 늘어나고등산 낚시 등 여가활동이 일반화되면서 스포츠시계는 비단 젊은층뿐만 아니라 30대 직장인들에게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80년대초"돌핀"이란 브랜드로 스포츠시계붐을 이끌었던 한독을 비롯, 각 시계업체들은 올들어 신제품에 요일 날짜 국제시간 등 현대인의 욕구에 부합한 다양한 정보를 추가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한편패션화경향은 전통적 품목인 예물시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속밴드등 시계구성부를 2개이상의 복합소재로 처리한 콤비 시계는 그동안부수적인 모델로 여겨졌으나 최근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전통적 디자인의 보석시계를 능가하고 있다.
또지난해까지만 해도 표면을 광택처리한 금시계가 주종이 었으나 점차 무광 택의 은소재및 어두운 녹색, 자주색으로 처리한 세라믹소재 예물시계가 등장 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변화는 최근 시계업체들의 제품 소개자료에도 나타나 같은 계열의 시계일 경우 콤비시계를 일반 보석시계에 앞서 주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삼성시계의박정수 디자인담당과장은 "시계의 실질적인 구매층이 점차 20~30 대의 젊은층으로 내려가고 있는만큼 향후 시계의 패션화 경향은 주요추세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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