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94년 상반기 매출실적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의 5대 가전제품(컬러TV.VCR.냉장 고.세탁기.전자레인지)의 내수 및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가전3사의상반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전3사의 올 상반기까지 5대 품목매출실적 (수출 및 내수포함)은 모두 3조1천5백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2조7천6백40억원에 비해 14.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일반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패턴이 대형.고급제품 위주로 바뀌고 있는데다 가전 업체들의 CIS(독립국가연합)를 포함한 동유럽권, 중국등 동남아시아 시장개척, 엔고영향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이번 5대 가전제품의 매출실적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삼성 전자와 금성사의 "자리바뀜"과 대우전자의 "약진현상"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상반기에는 내수 4천6백21억원과 수출 6천4백37억원을 합쳐 모두 1조 1천58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1조2백55억원(내수 4천8백70억원 .수출 5천3백85억원)을 올린 금성사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올 상반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역전되어 세탁기등의 수출 급신장에 힘입어 모두 1조2천99억원(내수 5천1백95억원.수출 6천9백4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금성사가 같은 기간동안 1조1천3백59억원(내수 4천7백93억원.수출6천 5백6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

금성사의이번 1위차지는 순전히 수출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5대 가전제품의 수출분야에선 삼성전자의 강세가 돋보였다.

지난해상반기까지 삼성전자가 6천4백37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동안 금성 사는 이보다 1천억원이상 적은 5천3백85억원에 그쳤다.

그러나올해에는 오히려 금성사가 전년 동기대비 28.2% 늘어난 6천9백4억원 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2.0% 증가한 6천5백66억원의 실적 을 올린 데 그쳤다.

이는삼성전자가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컬러TV 및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금성사가 시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한 금성사가 수출 주력제품으로 내세우던 세탁기 VCR 시장에서 "의외의 선전" 을 보인 것도금성사의 선두자리매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내수 시장에서 "격차벌리기"도 금성사의 정상 차지에 큰 도움이 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금성사의 올상반기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6.6% 늘어난 5천1백95억원이었으나 삼성전자는 같은기간동안 2.2% 신장한 4천7백9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백49억원 차이에 불과했던 내수 실적을 올해에는 4백2억원으로 늘려 놓았다.

금성사와삼성전자의 선두다툼에 끼어든 업체는 대우전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4천2백74억원의 수출을 포함, 모두 6천3백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해에는 전년 동기대비 28.6% 늘어난 8천1백39억원의 매출 실적 을 올렸다.

선두다툼을벌이고 있는 두 회사에 비해 외형면에서는 비교가 안되지만 성장 률면에서는 어느 업체보다 돋보인다.

특히지난해 상반기에 1백2억원에 그쳤던 세탁기수출이 올들어서는 2백34억 원으로 2배이상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컬러TV는 전년 동기대비 48.9%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에 2천7백8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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