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우려반 속에서 출발했던 가전업계의 올해 냉방기기사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7월부터계속된 불볕더위로 지난해보다 20~30%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여름장사 를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7월초부터시작된 무더위로 7월 한달동안 지난해 재고는 물론 올 생산제품까지 완전 소진되면서 가전업계의 냉방기기사업 담당자들은 8월들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연초만해도가전업계는 냉방기기부문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판매부진이 3년이 상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냉방기기가운데 주력품목인 에어컨의 경우 내수가 10~20%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93년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위축됐던 실물경기가 호전되는데다 전력사정 또한 예년에 비해 호전됨에 따라 정부의 절전홍보 캠페인도 완화되면서 그동안 에어컨구입을 억제했던 잠재구매자들의 구입이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더욱이 일부 관계자는 "일본 에어컨업계의 경우 지난해에 생산을 92년 보다10%정도 줄였음에도 불구, 판매가 부진했는데 올해에는 15%정도의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시장도 일본과 유사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 이라며에어컨사업에 전력하기도 했다.
에어컨업체들은이에따라 절전.건강.냉방기능 등을 개선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조기출하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지난 5월말부터 상황은 뒤바뀌었다.
기상청이 5월말 올해 여름철 기온은 예년보다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기상 전망을 내놓자 업계는 올해사업도 지난 92년이나 93년과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업계는이같은 기상전망에 따라 6월초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할인판매나 할부 판매, 설치비무료 등 각종 대응책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월 한달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낸 냉방기기업체들은 7월들어서 한낮의 기온이 최고 섭씨 39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지속되자 대리점의 냉방기기 공급요청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삼성전자만하더라도 올들어 6월말까지 올해 판매목표였던 13만5천대의 에어 컨 가운데 47%만을 판매하는데 그쳤으나 7월초의 무더위로 12일까지 나머지50%의 물량을 전량 소진했고 추가생산한 2천5백대도 생산즉시 소비자에게 양도되는 등 사상유례없는 판매호황을 누렸다.
선풍기의경우도 6월말까지 올해 판매목표였던 55만8천대의 54%를 소화했으나 7월 12일을 기준으로 이를 모두 판매했다.
삼성은올해 에어컨을 13만5천대 판매, 전년대비 30%정도 늘어난 수준에서 사업을 종료했고 선풍기도 30%이상 증가한 55만8천여대를 판매, 유례 없는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성사도에어컨과 선풍기는 각각 19만대와 50만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20% 씩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냉온풍기는 16% 증가한 2만9천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전자는에어컨부문에서 6만8천대를 판매, 전년대비 35%이상 늘어난 4백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판매호조에 따라 소비자들은 일선 대리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힘들어지자 각종 배경을 통해 냉방기기사업 관계자들에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구입해 달라는 청탁이 줄을 잇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에어컨의 경우 권장소비자 가격보다도 수십만원씩 높은 가격에 거래되 고 있고 선풍기는 권장가의 2~3배선에서도 구입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가전업계는올해 냉방기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벌써부터 내년도의 수요예측 과 판촉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냉방기기를 제때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내년에는 미리 제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10~20%정도 수요가 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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