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플의 뉴턴 전략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미국 애플 컴퓨터사가 한번의 실패에도 아랑곳없이 뉴턴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뉴턴은애플이 미래 휴대형 컴퓨터 환경을 주도할 목적으로 개발한 전자수첩 크기의 컴퓨터이다. 개인용 통신기기라는 뜻의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라고도불리고 컴퓨터 개인비서라는 의미에서 "개인정보단말기" 혹은 PDA라고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들고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일정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개인정보단말기는 손바닥 크기만한 컴퓨터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고 펜을 이용해 간단히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개인정보단말기는 또 무선통신기능도 갖고 있어 사무실 밖에서도 중요한 연락사항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준다.

한마디로언제 어디서나 사무실과 같은 업무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개인 정보단말기 뉴턴의 기능인 셈이다. 이 때문에 뉴턴은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여줄 것으로 발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애플 이 여기에 커다란 기대를 건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실제 뉴턴이 선을 보였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뉴턴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이다. 뉴턴 개발에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막대한 개발비와 인력을 동원한 애플이 타격을 입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영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결국 최고 경영 자(CEO)인 존 스컬리 회장이 내부갈등으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애플은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뉴턴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래 휴대형 컴퓨터환경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뉴턴을 포기하는 대신 우선 개인정보단말기 사업부문을 담당 하고 있는 퍼스널 인터액티브 일렉트로닉스(PIE) 부문을 재정비했다. 6월초 이후 전체직원의 20%에 해당하는 5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시장성이 불투명 하거나 힘에 부치는 일부 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오로지 뉴턴에만 전력할 수 있는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처음의실패를 반성하고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몇가지 단점을 개선한 2세대 제품도 내놓았다 . 가격도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2세대 제품도 필기체 인식기능 등에서 단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사용자들로 부터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2세대 뉴턴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눈을 먼곳으로 돌렸다. 당장의 성공을 기대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생각이다.

이를위해 애플은 아직도 미흡한 뉴턴의 기능상 단점을 보완하고 충분한 응 용소프트웨어를 내놓아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또 기업체를 대상으 로한 유통망을 강화해 판매구조에 변화를 줬다.

의약품판매전문업체인 코넷(CorNet) 인터내셔널사, 부동산 중개업체인 맥린 McLean 사 등에서 자사 직원의 영업활동지원을 위해 뉴턴을 대량 구매하는 등 몇가지 낙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뉴턴으로벌어들인 돈보다는 투자한 돈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뉴턴이진정으로 유용한 비서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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