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의 통합정보시스팀

7년여를 끌어오던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맞게된 "국제화.개방화" 의 물결로 인해 우리 사회는 올해 들어 엄청난 변혁을 맞고 있다. 사회 각 분야가 이러한 개방화 물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변혁을 꾀하고 있으며, 우리경제의 경이적인 발전을 뒷받침해 오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국제화. 개방화" 라는 밖으로부터의 도전을 이겨내야할 뿐만 아니라, 안에서는 "부실" 의 온상인 듯한 나쁜 이미지를 떨쳐버려야하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건설업은 해외건설 부문에서는 80년대초 1백억 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해 미국 다음의 위치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우리나라 산업화의 표본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중동건설시장의 퇴조와 국내 경기의 침체, 노임 상승, 3D기피현상 등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다가 89년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어 93년에는 해외 건설 계약액이 5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성장의 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엔지니어링.감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보다는 단순 시공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우리 건설업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

서비스시장개방의 한 분야로 개방되는 건설시장은 일반건설은 금년부터, 전문건설은 96년부터 면허취득을 통한 시장접근이 허용되며 2년의 시차를 두고 지사 형태의 시장진입도 허용된다. 또한 97년부터 중앙정부는 53억원이상,투 자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는 1백60억원 이상의 공공건설공사에도 외국의 건설 업체가 우리나라 업체와 동등한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건설시장이 개방되면 앞선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선진 외국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진입형태는 처음에는 현지법인 설립 보다는 손쉬운지사설립형태로 96년 이후부터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지화를 위해 단독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노동집약적 시공분야는 크게 잠식되지 않겠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 니어링과 첨단 건설업 등에서는 우리 시장이 상당 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 건설시장을 보호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보호. 육성정책도 중요하지만 건설업계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우선 과거의 저임금에 바탕을 둔 물량 위주의 건설이 아니라우수한 인력과 기술을 활용한 첨단 분야와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집중공략 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건설기술의 개발과 금융력의 제고 건설관리 (Construction Manageme-nt)능력의 배양을 포함하는 종합화(Engi neering Co-nstruction)능력의 고도화가 시급하다.

특히종합화와 건설관리 능력의 제고는 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서 이를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계열화.전문화.설계.엔지니어링 능력의 제고 등이 필요하나 가장 선결되어야 할 것은 바로 프로젝트 통합관리시스팀의 구축이다. 종합화 를 일찍이 달성한 세계적인 건설기업의 경우 주된 수주방향을 설계. 감리 등 소프트한 고부가가치 측면에 주력하고 있으며 각사의 고유한 프로 젝트 관리 시스팀을 개발. 운용함으로써 전 프로젝트 과정을 조정하고 공기 및 원가를 줄이며 제품의 품질을 보장해 주고 있다.

통합관리시스팀의 구축을 위서는 CAD시스팀에 의해 설계된 도면을 현장에서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본사와 시공현장을 넷워크로 연결, 모든 건설관련 정보가 통합운용되도록 하고, 기획.설계.견적.시공 등 건설 전분야가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CAD.CAE, 인공지능(AI), 데이터베이스(DB), 시각 시뮬레이션, 원거리 데이터통신, 전문가시스팀 등의 개별 시스팀을 일관 된 체제로 연결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무의 표준화와 매뉴얼화가 선결되어야 하며 설계.기술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건설산업은국가 산업발전의 근저를 이루는 모든 기반시설을 공급 하는 핵심 산업이다. 또한 앞으로는 물량 위주의 경제에서 지식산업 중심의 소프트 경제로 변화하면서 "편리하고 쾌적한 비즈니스공간의 창출이 경쟁력의 요체"로 대두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하이테크로 무장한 새로운 건설산업의 지평이 열리게되고 다른 첨단기술산업 및 정보통신사업등과 융화되어 복합적이고도 종합적인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건설업은이같은 산업간 복합화를 선도할 임무를 띠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시공.감리.설계 등 전통적인 업무영역에서 벗어나 종합산업으로 도약할 필요 가 있다. 앞으로 맞게될 개방화의 물결이 국내 건설산업의 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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