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자판기업체들이 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신제품을 출시 해보지도 못한채 상품화를 포기해버리는 중소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자판기 제조사들도 정체상태의 국내자판기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판에 중소제조사들이야 오죽하겠느냐는 것이 중소업체들의 체념이다 그러나 이런 상투적인 푸념들은 일단 접어 두더라도 국내시장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내놓으려는 중소자판기업체들에게는 또다른 고민거리 하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자판기 업계에는 "새로운 형태의 자판기를 국내 최초로 내놓는기업이 가장 먼저 망하더라" 는 웃지 못할 징크스가 알게 모르게 퍼져 있는것이다. 사실, 국내 자판기산업의 과거사를 조금만 더듬어 보면 이런 선출시 도산설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수 있다.
새로출시된 자판기가 조금 잘 팔린다 싶으면 너나없이 뛰어들어 제품사양을 그대로 복사한 조잡한 유사품들을 시장에 대거 내놓다 보니 이 자판기이미지 가 하루아침에 실추되고 제품단가마저 생산비이하로 하락한다는 것이 제조사 들의 설명이다.
이런상황속에서 가장 많은 개발비를 투자한 선발업체가 제일 먼저 쓰러지는것은 당연한 일. 종국에는 다함께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져 "이런 종류의 자판기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라는 작위적인 결론을 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따라서중소업체들은 복제된 제품이 나오기전에 시장을 완전장악하지 않으면망하는 길밖에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들어 중소자판기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서도 출시를 아예 포기하거나 눈치를 보다가 기습적으로 제품을 내 놓고 있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대응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으며 이로인해 자판기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업체도 거의 없다. 누구도 국내자판기산업 이 사양화추세에 있다고 생각치 않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에대한 기득권을 인정하는 풍토정착. 이것이 중소자판기 제조 업체 들이 해결해야할 유일한 공생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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