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웨이퍼 품귀조짐

전세계적으로 상당수의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8인치 웨이퍼 가공라인 신.증설 을 서두르고 있어 8인치 실리콘웨이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일부에서는 연말경에는 품귀가 일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예측까지 나오고있다. 일본업체들이 대부분 16MD램 시장을 겨냥해 8인치라인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업체들도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역시 8인치웨이퍼 가공라인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내의경우도 반도체 3사 모두가 16MD램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8인치 웨이퍼 가공라인의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연말경에는 8인치웨이퍼 소요량이 지금의 2배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수요 업체의 8인치웨이퍼 사용현황을 보면 우선 삼성 전자는 현재 기흥5라인에서 월 2만장가량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내달중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6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연말에는 최소한 월4만장 규모 로 늘어날 전망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역시 2만장이상의 가공능력을 갖는 7라인이 가세, 최소한 월 6만장이상을 필요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인치웨이퍼를월 1만장을 처리할수 있는 E1라인을 가동중인 현대 전자도 오는 9월경이면 본격적인 16MD램 양산공장인 E2공장이 준공돼 1차로 월 1만5천 매의 가공능력을 갖게 된다. E2라인은 상황에 따라 설비를 증설, 내년중에는총 2만5천매의 처리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여 이회사의 8인치 웨이퍼 수요는 현재 월 1만매가량에서 연말까지는 2만5천매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3만5천 매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가 신중히 투자를 검토 중인 E3가 내년중 가세할 경우 웨이퍼 소요량은 한층 늘어날 것이다.

금성일렉트론의경우는 최근 청주 C2라인의 8인치웨이퍼 가공 능력을 월 8천 장규모에서 1만5천장 수준으로 늘린데 이어 다시 연내에 생산능력을 5천장가 량 추가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금성은 필요할 때마다 수천장 규모씩 생산능력을 늘린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중에는 청주 공장의 8인치 웨이퍼 가공능력이 월 2만5천~3만장 규모는 될 것으로 전망 된다. 금성은 또한 구미에 건설중인 연건평 1만2천여평 규모의 4층공장의 일부층에0.5미크론급 웨이퍼 가공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 상반기중에 구미 에도 월 1만5천장 이상의 8인치 웨이퍼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국내 8인치 웨이퍼 수요는 현재 3사를 합해 월 4만장 수준에서 연말경에는 8만~8만5천장 수준으로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하반에 는 13만장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반해 국내 실리콘웨이퍼 생산업체들은 말 그대로 풍요속의 빈곤을 경험 하고 있다.현재 국내업체로는 포스코휼스가 연간 2천만평방인치(월 약 3만장 )의 8인치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고 삼성전자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실트론도 최근 유사한 규모의 8인치웨이퍼 생산 시설을 완공, 납품시험을 추진중에 있다. 실트론은 최근 공정시험용 8인치 테스트 웨이퍼에 대해 금성일렉트론으로 부 터 품질 승인(Qual)을 받은데 이어 양산용(프라임) 웨이퍼의 경우도 이달중 금성일렉트론에 품질승인을 신청, 특별한 일이 없는한 연내에 품질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휼스와실트론 양사는 모두 16MD램시장확대에 대비, 8인치웨이퍼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2천만평방인치에서 연말부터 내년초까지는 4천만평방 인치 이상으로 각각 확장할 계획으로 있어 내년초에는 국내 8인치웨이퍼 생산능력 이 최대 월 12만장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론적으로는현재 양사의 생산능력이 월 6만장에 달해 국내 수요를 모두 충당할수 있고 앞으로도 수급에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율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능력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또한실리콘웨이퍼를 납품하려면 해당 반도체업체의 품질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포스코휼스가 지난해말 삼성전자로부터 유일하게 품질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국내 8인치웨이퍼 공급능력은 (수율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월2만여장에 불과한 셈이다.게다가 포스코휼스가 생산 능력이 있더라도 품질승인을 받지못한 금성이나 현대에는 양산용제품을 공급할수 없다. 따라서 이들 업체가 각 소자업체로부터 품질승인을 받지 않는한 국내에 공급 능력이 있더라도 현재로서는 거의 대부분의 웨이퍼를 수입하지 않을수 없게되는 것이다.

그룹사간의보이지 않는 벽도 재료업체들을 한층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웨이퍼업체의 한관계자는 "지난해 스미토모사태때 소자업체들이 에폭시몰딩컴파운드 (EMC) 업체에 보였던 그룹을 초월한 관심과 지원이 퇴색해 아쉽다"며 소자업체들에게 공존차원에서 차별없는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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