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시장의 완전개방과 양판점 등장에 맞서 가전대리점이 살아 남기 위한 길은 철저한 지역고객관리일 것이다.
특히가전대리점에 고객관리 개념이 도입된 지 상당한 시일이 흐른 뒤부터는웬만한 방법으로는 쉽게 고객을 끌어모으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가전대리점 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가격으로 고객을 유지해나가 기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남전자 신림대리점(대표 오성남.52)은 기존 형식적인 고객관리 방법 대신 지역특성을 고려, 개점 1년여도 못돼 1천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월 8천여만 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등 고객관리로 성공한 대표적인 대리점으로 꼽히고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 대리점은 17평의 매장에 신세대특성에 맞는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해 컬러TV와 오디오등 AV기기를 판매하는 AV전문점으로 최근 들어서는 제품정서와 걸맞는 독특한 판촉 및 고객관리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대리점이 최근 도입한 수단은 "주부문화교실". 대리점 건물 5층에 60여평 의 공간을 확보, 지역주부를 대상으로 기타.노래부르기.명화감상등 4개 프로 그램을 마련, 외부강사를 초청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여기에는건물임대료를 포함, 3천여만원의 시설비와 월 2백만원의 유지 비용 이 지출되지만 오사장은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고객확보와 매출 증가로 아까운줄 모른다.
오사장이고객확보방안으로 독창적인 "주부문화교실"을 열게 된 것은 중하층 소득수준인 이 지역상권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
강남지역등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갈증을 겪고 있는데다 대리점 판매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컬러TV 구매 결정권이 시장조사결과 주부들이 대부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사장은"현재 1백20명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주부문화교실을 이달부터 도자기 사진, 단소, 에어로빅 등으로 강좌를 확대하고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명화감상반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강화 해 고정고객수를 3천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대리점은 또 자체 사은권을 별도로 발행해 DM으로 발송, 고객을 유도하고 대리점전산화에 착수하는 등 시장개방에 대비한 경쟁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일반유통업 경험을 갖고 있는 오사장은 "시장개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밀착형 고객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형식 적인 고객관리 보다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서비스 정신이 필요 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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