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기의 대만 컴퓨터산업(상)현황-3회연재

대만 컴퓨터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총 생산 규모 1백억달러를 돌파, 하드웨어분야(총생산 96억9천만달러 )로 한정한다면 세계 5위의 컴퓨터 산업국에 올라선 대만은 올들어서도 고성 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각종수치로 나타난 1.4분기 결산및 2.4분기 전망치를 보면 대만 컴퓨터산업 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정부및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 컴퓨터산업의 미래에 대해 낙관 하는분위기며 몇년 안에 세계 3위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는 자신감마저 나타 내고있다. "오늘날 세계 정보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3요소를 한 단어로 줄여 말하면 MIT이다. 여기서 M은 마이크로소프트, I는 인텔이며 T는 대만 타이완 정보산업을 말한다" 대만의 정보산업 시장조사및 진흥기관인 MIC/Ⅲ(Market Inte-ligent Cente r/Institute for Information Industry)의 T.C.Tu이사가 "대만산 신조어" 라며 들려준 이같은 이야기는 대만 사람들의 자신감을 대변 하기에 충분하다 대만업계의 이같은 장담은 지금까지의 성공과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대만은특유의 탁월한 가격대 성능비를 바탕으로 93년 세계 주기판시장의 83 %, PC시장의 10%를 점유했으며 모니터 시장에서까지 지난해에 한국을 추월 51%의 시장을 점유한 것이다.

에이서그룹의스탄 시 회장은 대만 컴퓨터업계의 경쟁력은 단지 가격적인 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역설한다. "대만의 발빠른 시장대응능력이 지속 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것이다.

지난82년 인텔이 80286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발표한 뒤 대만업계가 286PC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89년 4월 80486 DX가 발표됐을 때는 486기종 PC를 만들어내는 데 5개월이 걸렸을 뿐이며 지난해 3월 인텔이 펜티엄을 발표하자 대만업계는 불과 두 달만에 펜티엄 PC를만들어냈다. 또 IBM.모토롤러.애플의 합작품인 RISC CPU "파워PC" 를 채용한 "파워PC.PC" 를 상품화하기 위한 TNPC(대만뉴PC컨소시엄)가 지난해 말 결성돼 6월초 타이 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94"를 통해 완제품을 발표하는 등 대만업계의 기민 한 시장대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다.

지난해14%의 성장률을 보인 대만컴퓨터산업은 올해 1.4분기에도 두 자리수 의 성장세를 계속했다.

MIC에따르면 1.4분기의 대만 PC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성장한 95만대 에 달했으며 총 판매액은 23% 성장한 7억3천7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성장의 주된 요인은 애플.컴팩.패커드.벨등 해외 유명업체들로부터의 OEM 및ODM 주문자설계방식 주문의 증가에 있다고 MIC는 분석했다.

PC생산중에서 데스크톱PC는 64%, 노트북PC는 36%를 각각 차지했으며 판매 액을 기준으로 할 때는 데스크톱이 42%, 노트북이 58%를 차지했다.

데스크톱PC의경우 생산 대수에서는 전년에 비해 13%성장한 60만6천대에 달했으나 평균가격의 하락으로 판매액은 단지 11%신장한 3억8백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노트북PC는 OEM/ODM수요의 증가로 높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에 1백30만대를 생산, 세계 2위의 노트북PC생산국이 된 대만은 올해 1.4분기 에도 생산은 38% 신장한 34만4천대, 판매는 34%늘어난 4억2천9백만달러를 기록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가격경쟁이치열한 데스크톱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윤추구가 용이한 노트북 PC에 대만 컴퓨터업계가 몰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생산증가의 원인으로 작용 하고 있다.

이같은성장세는 2.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MIC는 전망한다. 전통적 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2.4분기 PC생산은 1분기보다 9%늘어난 1백3만3천 대에 달할 전망이다. 데스크톱은 1분기에 비해 5%신장한 63만8천대, 노트북 은 15%신장한 39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전망대로라면 94년 상반기의 대만 PC생산은 전년대비 27%성장한 1백 98만3천대, 판매액은 30%성장한 15억4천3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주기판도1.4분기에 2백18만대를 생산, 전년동기대비 25%라는 큰 폭의 신장 률을 나타내 지난해의 13% 역성장을 만회하고 있다.

그러나대만 컴퓨터 업계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위기 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급속한 가격하락으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 하고있기 때문이다.

1.4분기주기판 생산량이 25%나 늘어난 가운데서도 금액기준 성장률은 단지 1.5% 늘어나는 데 불과한 20억7천만달러에 그쳤다는 것도 가격 하락의 심각 성을 말해 주고 있다.

가격대성능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온 대만업계도 결국은 가격때문 에 곤경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주기판업계는 2.4분기에는 생산량이 2백만대 정도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3.4분기 이후에 가서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전망을 근거로 MIC는 올해의 주기판 총생산량이 1천80만대, 금액으로는 10억달러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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