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볼랜드 경영 위기

스스로를 "야만인" 이라고 자칭하며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태도를 보였던 미 볼랜드 인터 내셔널사의 필립 칸 사장이 평상시 모습과는 다르게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의침통한 얼굴은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오늘의 볼랜드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고속 성장의 탄탄대로를 질주해 왔던 볼랜드는 최근들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휘청거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지난 3월말로 마감된 4.4분기 결산결과 볼랜드는 영업부문에서만 5천1백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적자는 7천4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기간중 매출은 5천1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1억 1천7백만달러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수준이다.

회사의형편을 그대로 반영하는 가장 민감한 지수인 주가는 더더욱 극명하게 볼랜드의 경영난을 보여준다. 지난 92년 1월만해도 80달러대를 유지했던 볼 랜드의 주가는 지난 5월 중순께 9.50달러로 폭락했다.

볼랜드가이같은 경영위기를 맞게된 것은 지난해 미국 소프트웨어 시장을 강타했던 가격인하 경쟁으로 마진율이 급격히 감소 했기 때문. 실상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한 것은 볼랜드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로터스 디벨로프먼트 사등 대형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볼랜드는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꼴이 됐다.

특히최근들어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노벨사에 스프레드시트 프로 그램 인 "쿼트로 프로" 사업부문을 판매함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향후 이 제품에 대한 지원여부를 확신시키지 못해 판매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랜 드는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6월말이나 7월초에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의 고전 "dBASE" 의 윈도즈 버전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사용자들이 기존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의 구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매출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볼랜드는노벨에 쿼트로 프로 사업부문을 매각해서 1억4천5백만 달러의 수입 을 올리게 되면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dBASE 윈도 즈 버전등 신제품을 주축으로 경영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볼랜드를 바라보는 경제 분석가들의 입장은 결코 낙관적 이지 못하다. 지속적인 판매 감소로 "쿼트로 프로"등 재고가 쌓여있고 자금 사정도 심각한 지경이어서 쉽게 경영난을 털어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끊임없이볼랜드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볼랜드의 밝지 않은 전망을 말해주고 있다.

볼랜드가쿼트로 프로 사업을 매각한데 이어 유닉스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 인 "인터베이스" 사업부문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선언한 IBM이 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볼랜드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 도 들리고 있다.

필립 칸 사장은 최근 미국의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전체를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칸사장은 당분간은 어려운 상태가 계속 될 것이라며 경영회복 전망이 불투명함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전망을 결코 낙관할수 없다는 사실이 항상 당당하며 저돌적이기 까지 했던 필립 칸의 얼굴을 침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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