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잉크젯 프린터시장에서 캐논, 요코가와 휴렛팩커드(YHP), 엡슨의 3파 전이 전개되고 있다. 잉크젯방식 프린터는 소음이 적고, 단순한 데다 저경비 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PC용으로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다. 특히 본격 적인 컬러프린터로 평가되면서 보급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가격, 성능 , 보급률면에서 업체들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모아진다. 지난달 초 연휴가 끝나자마자 열린 세이코 엡슨사의 컬러 잉크젯프린터 신제 품발표회. "이제 겨우 자신을 가질 수 있는 프린터가 나왔다" 면서 프린터사 업부장인 구리다상무는 주먹을 치켜 올렸다. "프린터 엡슨" 을 재기시키겠다 는 "맹세"라도 하는 듯한 자세다.
그며칠후 열린 "비즈니스쇼". 구리다상무의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엡슨의 부스는 전시면적의 90%가까이가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에 할애되었다. 전시된 모델도 50대이상에 달해 PC업체이기도 한 기업으로는 너무나 이례적이다.
이처럼잉크젯프린터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극히 평범하다. 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레이저프린터나 모노크로형의 잉크젯프린터에서 캐논 등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엡슨은 예전의 명성을 컬러잉크젯프린터에서 되찾아 "프린터왕국"으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엡슨의시장예측에 따르면 금년도 컬러잉크젯프린터의 세계시장규모는 1백17 % 신장된 5백만대. 모노크로형 제품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일본의 컬러 잉크젯프린터시장상황은 앞서가는 캐논과 YHP를 엡슨이 뒤쫓고 있는 모습이다.
제품가격은10만엔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캐논제의 시장 가격은 이미 10만엔 대 밑으로 내려갔다. YHP와 엡슨도 주력기종이 될 신제품의 가격을 처음부터10만엔 밑으로 설정했다.
10만엔이하의 가격은 개인사용자의 구매욕구에 무리없이 연결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멀티미디어붐이 컬러출력에 대한 요구를 상승시켜 주고 있어 컬 러잉크젯프린터시장의 확대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처럼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업체들간의 경쟁양상도 치열하다. 이들 3개 사는 이달중에 주력제품을 출하할 예정인데 그 이전부터 설전도 뜨겁게 벌어졌다. 캐논은 "HP의 프린터는 일본어환경에 적합치 않다"고 말하고, YHP는 엡슨의피에조방식으로는 고화질출력이 어렵다"고 비난한다. 이에 맞서 엡슨은 "열 을 사용하지 않는 진동식이기 때문에 고화질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그러나이런 설전도 잠시뿐이다. 컬러잉크젯 프린터시장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업체들도 설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캐논의사이토이사는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 "프린터의 시장공략은 수엽형 이라고 표현한다. 같은 사무기기로 복사기 등이 가만히 시장을 경작 하는농경형에 비유되는 것에 대해 공격방법을 결정,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잽싸게공격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각업체들의 판매 전략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두업체를 추격 하는엡슨은 한마디로 힘을 집중하는 전략. 즉 무조건 많이 팔자는 주의다.
이에대해 방어하는 입장인 캐논은 고부가가치제품에서 저가격으로의 이행이 급속도로 진행된 잉크젯프린터의 위치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즉 저가격.대량보급시대에 돌입한 시장에서 선두의 이점을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가 최대 관건인 셈이다.
HP는일본어시장에는 신규참여. 세계 정상의 업체인만큼 많이 팔아야 한다는미국본사로부터의 YHP에 대한 압력이 강하다. 장애요인으로는 일본어와 브랜 드가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이 NEC와의 제휴다. NEC는 잉크젯방식 프린터의 독자개발을 계속하면서 HP와 제휴, 별도로 컬러잉크젯 프린터를 공동개발했으며 양사의 공동브랜드를 부착하는 이례적인 방법으로 상품화 했다. HP는 공동개발제품을 NEC의 PC판매망을 통해 판매, HP브랜드의 침투를 노린다. 이달부터 이들 3개업체들은 주력기종을 출시, 각자의 판매 방식에 따라 본격 적인 세력다툼에 들어갔다. 전년비 2배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 되는 시장인 만큼 3파전은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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