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를 잡아라!"미 IBM사는 P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누르기 위해 야심에 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IBM은 최근 자사의소프트웨어 정책을 재정비, 소프트웨어 시장의 강자로 나서기 위한 "필승전략"을 발표했다.
IBM의새로운 소프트웨어 전략의 핵심은 "워크플레이스" 기술로 요약된다.
IBM이생산하고 있는 메인프레임에서 PC에 이르기까지 모든 하드웨어 플랫폼 에 맞는 공동의 워크플레이스 마이크로커널을 중심으로 모든 운용 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는각기 다른 기종에서 응용할수 있는 핵심적인 워크플레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IBM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하나로 묶는 것을 의미한다. IBM은 이같은 통합된 소프트웨어 전략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IBM이 만들어내는 모든 컴퓨터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하며 동시에 IBM으로서는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절감 효과 를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의모든 소프트웨어가 워크플레이스 기술을 중심으로 통합될 경우 IBM 사용자들은 중형 컴퓨터나 PC등 하드웨어 기종에 상관없이 서로 응용 프로그램 과 파일을 공유해서 사용할수 있게 된다. 모든 IBM의 하드웨어가 호환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IBM 으로 보면 10억달러에 이르는 운용체계 개발 비용을 상당부분 절감 할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IBM은 메인프레임에서 중형 컴퓨터, 워크스테이션 , PC에 이르기 까지 각기 컴퓨터에 맞는 운용체계와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개발해왔기 때문에 같은 기능의 프로그램을 하드웨어 플랫폼에 따라 여러번 다시 작성해야 했다. 예컨대 "파일 시스팀"의 경우만해도 각 기종에 맞는 운용 체계에 따라 중복해서 작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IBM소프트 웨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게될 워크플레이스에는 공동의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객체 지향형 프로그램 언어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이처럼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 을 재정비했으며 6월중 파워 PC 아키텍처에 맞는 OS/2 시험판을 발표하면서 워크플레이스 마이크로커널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IBM의워크플레이스 계획은 PC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 트를 겨냥한 것.
90년대에들어 서면서 IBM은 세계 PC 산업을 일으켰던 "주역"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견해가 대두 됐다. 지난 81년 발표한 IBM PC의 커다란 성공은 IBM을 "PC의 대명사" 의 위치로 올려 놓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IBM의 이러한 명성은 빛바랜 과거사로만 남아있다.
대신81년 당시 "운좋게" IBM의 파트너가 되는 행운을 얻었던 인텔이나 마이 크로소프트는 모두 그 행운을 밑거름삼아 이제는 PC 시장에서 IBM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IBM은아직까지는 세계 PC 시장 1위의 업체라는 명성을 계속 가지고 있으나12%내외의 점유율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PC 시장의 마이크로프로 세서와 운용체계 분야에서 각기 85% 가 넘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인텔과마이크로소프트와는 대조적이다.
인텔과마이크로소프트가 90년대 들어 더욱 더 성장의 속도를 재촉하고 있는것과 달리 IBM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도 날로 확대되는 PC 시장에서의 영향력 상실과 커다란 연관이 있는 일이다.
때문에IBM이 "경영회복"의 구호아래 추진하고 있는 정책 또한 PC 시장에서 의 잃어버린 권위 회복과 맥락을 같이 한다.
IBM의"파워 PC" 전략이 인텔을 겨냥한 것이라면 최근에 발표한 워크플레이스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 정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염두에 둔 것이다.
거스너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IBM의 각 사업부문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 운영해왔다.
이번소프트웨어 정책도 거스너 회장이 구성한 태스크 포스의 냉철한 자기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난5월초 소프트웨어 부문 태스크 포스를 운영해왔던 존 톰슨 수석 부사장 은 거스너에게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이자리에서는 앞으로 IBM이 추진 해야할 방향에 대한 몇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그가운데는 중요하기는 하지만 IBM으로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PC 소프트 웨어 사업을 포기하는 방안에서 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겨냥한 보다 적극적인 전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안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 졌다. 결국 거스너 회장은 태스크 포스의 대안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 로한 "필승 전략"을 선택했다.
IBM의새로운 소프트웨어 정책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개념상으로는 뛰어난전략이지만 실제 워크플레이스 계획이 어떠한 모습을 갖게 될것인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워크플레이스는 자체로는 의미있는 계획 이지만 실제로 원래의 목적을 충실하게 실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수 있을까 하는 문제 가 남아있는 것이다. 또한 IBM으로서는 워크플레이스 계획이 실패할 경우 현재 매출액 1백10억달러의 소프트웨어 사업 전체가 위협을 받는 위험성을 감수해야만 한다.
IBM의한 간부는 "워크플레이스는 60년대 시스팀/360 프로젝트 만큼 커다란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64년 발표된 시스팀/360은 그 당시로서는 사운을 걸만큼 대담한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2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IBM을 "메인프레임의 왕자" 로 군림할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64년 당시 시스팀/360이 개발됐을때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천" 지는 시스팀/360을 "50억달러의 도박"이라고 지적할 만큼 위험성도 컸던 정책 이었다. 또 한가지 업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은 IBM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어떻게 깨뜨릴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IBM은운용체계 분야에서도 이미 5천만개 이상을 판매한 "윈도즈" 로 무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맞서야하며 응용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결정적인 단점을 극복해야만 한다.
OS/2에서사용할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은 OS/2 의 사용자 들을 "윈도즈"에 빼앗기는 치명적인 결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응용프로그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BM은 자체적으로 응용 프로 그램 개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으며 협력업체들과의 관계 개선등도 모색하고 있다.
는등의 적극적인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IBM이 60년대 시스팀/360 사업에서 보여주었던 과감성을 다시한번 살려 이번에도 워크플레이스 소프트웨어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수 있을 것인지, 많은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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