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PHS 시장 전망

도쿄 긴자(은좌) 거리에 있는 전화 박스를 유심히 살펴보면 지붕위에 세워진안테나를 발견할 수 있다. 마루노치, 오테초등의 거리에서도 이런 모양의 안테나를 종종 보게 된다. 하네다 공항의 경우는 천장에 붙은 2개의 안테나가 밑으로 내려져 있다.

이것들이다름아닌 PHS(퍼스널 핸디폰 시스팀=간이형 휴대전화 무선기지국의안테나. 일본전신전화(NTT)등이 내년 상용서비스를 겨냥, 일부 지역에서 PHS 의 실험을 한창 진행중인 것이다.

이PHS는 지난 4월부터의 단말기판매자유화를 계기로 차세대 휴대 전화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총 3천만대까지 보급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이 실험을 개시하고 있는 곳은 NTT를 비롯 DDI, 일본텔리컴, 일본 고속 통신등 중계계의 신전전 각사, 포킷벨사업자인 도쿄텔리메시지(TTM), 도쿄전역의 광케이블통신망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도쿄통신 넷워크 TTNet 등 총 8개의 그룹. 도쿄, 삿포로, 오사카, 다카마쓰등이 실험 지역 이다. PHS는 무선기지국의 전파를 송.수신해 통화한다. 기지국은 NTT의 종합디지틀통신망 ISDN 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을 경유해서 다른 전화와 통화할 수 있게된다. 이 PHS는 가정이나 사무실의 무선전화로도 사용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전화선 과 연결된 고정전화로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옥외로 가지고 나가면 휴대전화가 된다.

또단말기끼리 트랜시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때의 통신료는 무료.

PHS의최대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차량.휴대전화의 기본요금은 4천엔 으로 비교적 싼 것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7천~9천엔정도이고 통화요금은 평일주간의 경우 3분간 2백30~2백60엔으로 부담없이 사용하기엔 비싼 편이다. 반면 PHS는 아직 미정이지만 기본요금 3천엔정도, 통화요금은 공중전화보다 약간 비싼 3분에 40~60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화기의 가격도 휴대전화의 절반수준인 4만~5만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이이처럼 낮아질 수 있는 첫번째 이유는 기지국설비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PHS 에서는 전파가 1백~2백m정도밖에 도달하지 않는 기지국을 여러개 설치한다. 반경 2~3km를 통화가능 지역으로 하는 차량.휴대전화의 기지국과는 다르다. NTT의 경우 기지국의 전파출력은 20메가W로 일반가정내 무선전화의 2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기지국의 크기는 A4판의 면적에 두께 15cm정도. 가격은 수십만엔정도로 싸다. 양산체제가 갖춰지면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 다. 1기에 1억엔이상하는 차량.휴대전화의 기지국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같은 지역을 수용하는 데 들어가는 투자규모도 차량.휴대전화와 비교,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비교가 안될 만큼 적다.

통신넷워크와교환기를 신설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경비를 저렴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PHS는ISDN에 의한 부가서비스의 일종. 기지국은 각 통신사업자가 새롭게 설치해야 하지만 ISDN과 디지틀교환기는 NTT가 제작한 것을 이용한다.

NTT는PHS의 통신사업자를 위해 디지틀교환기에 PHS용 기기와 소프트 웨어를내장한다. 통신사업자는 이 비용을 회선사용료로서 NTT에 지불할 뿐이다. 차량. 휴대전화처럼 통신사업자가 독자적으로 교환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셈이다. 이 과정에서 PHS통신사업자들은 고객관리의 데이터베이스와 PHS용의 전화 기가 현재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가를 기록.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마련, 교환기와 접속시킨다.

PHS는싸다는 것이외에도 장점이 많다. 통화방식이 모두 디지틀이고 기지국 과 전화기사이에서 초당 32KB로 정보가 전송된다. 디지틀 차량. 휴대 전화의 3배정도에 해당하는 정보량이다.

따라서음성도 변형되지 않는다. 향후 휴대정보통신단말기(PDA) 등의 보급에 있어 차량.휴대전화보다도 PHS의 회선을 사용하는 편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손쉽게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도나 지하철, 백화점이나 공항등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

게다가PHS단말기의 출력이 10메가W로 차량.휴대전화의 50분의 1에 불과하기때문에 전력소비량이 적다.

이때문에 1회 충전으로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 길고 동시에 배터리도 소형.경량화할 수 있다.

이처럼편리하고 값싼 PHS의 등장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차량. 휴대전화다.

특히 서비스가 막 시작된 디지틀차량.휴대전화는 2백만대나 보급된 기존의애널로그차량.휴대전화와 달리 기반이 거의 없는 상태다. 서비스영역도 아직 좁아 PHS와의 경합은 기정사실이다.

이달부터수도권에서 디지틀차량. 휴대전화의 사업을 개시하는 쓰카셀룰러도 쿄사도 "개업후 불과 1년만에 비슷한 통신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솔직히 괴롭다 라고 말한다.

게다가 PHS의 서비스영역이 당초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합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PHS는사무실 밀집지역이나 번화가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사업화시기가 임박하면서 서비스영역을 보다 넓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역 확대에 적극적인 DDI는 "도내 23구는 전지역을 커버한다. 또 전국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 현단위로 서비스회사를 설립한다. 차량.휴대전화의 영역에 접근해 갈 것"이라고 의욕적인 자세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뿐만아니라 차량.휴대전화에만 있는 "핸드오버"라는 기능을 PHS에 부가하려 는 움직임도 있다. 이동중인 자동차에서 통화하면서 옆 기지국의 영역에 들어간 경우, 순간적으로 옆 기지국으로 회선을 교체하는 것이 핸드오버기능.

당초계획에는 PHS에 이 기능이 없었다. 기지국의 통신영역이 좁은 PHS에서 는 자동차나 열차에 탑승해 통화할 경우 수초에서 수십 초사이에 영역밖으로 나가 버려 통화가 끊겨 버린다. 이 때문에 걷는다든지 천천히 움직이거나 정차중인 차안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최근들어 일부업체들이 한정적이지만 PHS에 핸드 오버의 기능을 갖춰고속이동중에도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PHS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의 문제는 장점으로 지적 되는통화요금을 실제로 싸게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PHS는NTT의 ISDN과 교환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는 사용료를 NTT측 에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용료를 NTT가 아직 결정하고 있지 않다.

공표되고있는 3분간의 통화료 40~60엔은 애널로그전화와 같은 "1분 10엔"으 로 묶여져 있는 ISDN의 사용료를 전제로 한 금액이다.

그러나지난해 10월 NTT는 ISDN의 사용료를 3분에 47엔50전으로 개정했다.

PHS는ISDN에 기능을 부가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상 따지면 3분에 47엔50전이 상이 된다. NTT에 대한 지불금만으로도 3분에 40~60엔의 통화료를 초과 하게되는 셈이다.

이때문에 TTNet와 일본텔리컴의 경우는 모회사인 도쿄전역이나 JR가 보유 하고 있는 디지틀넷워크와 교환기를 사용해 PHS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 다. "독자망형PHS"다.

또 TTM은 PHS용의 전화기에는 발신기능만을 지니게하고 수신은 포킷벨로 실시하는 복합시스팀을 개발했다. 이 시스팀이면 ISDN이 아닌 전화망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공중망접속형"인 셈이다.

이에대해 ISDN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중망활용형"을 채용한 DDI는 NTT가 높은 요금을 설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PHS는 현재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지 않은 ISDN의 이용빈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시스팀이다. NTT가 높은 요금을 설정한다면 통신 사업자들은 PHS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NTT는 ISDN의 이용자를 놓쳐 곤란할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가격은 낮아진다 고 DDI는 주장한다.

또하나의 걸림돌은 PHS사업을 몇개의 사업자에게 인정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재실험을 실시 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 8개그룹인데 수도권에서 사업을 전개하려는 업체만 6개그룹이나 된다. 이미 수도권에는 4개사의 차량.휴대전화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 여기에 PHS마저 가담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업계에서는 2~4개사의 참여가 한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ISDN을 쥐고 있는 NTT와 무선통신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DDI가 유력시되고 있는데탈락그룹들의 제휴도 예상된다.

제휴가능성이 높은 곳은 일본텔리컴, TTNet, TTM등 3개그룹. 이들이 제휴 하면 NTT, DDI, 일본고속통신을 합쳐 4개그룹으로 압축된다.

그러나일각에서는 NTT는 PHS사업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여하면 ISDN사용료의 지불이 명확히 되지 않아 NTT에만 유리하게 될것이라는 견해다.

PHS의사업화까지는 이제 반년 남짓 남아 있다. 올해안에는 사업인가가 있어야 한다. 각 업체들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 또 사업과 요금의 인가권을 쥐고 있는 우정성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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