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기구의 하나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매월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금년 제1호에는 전세계의 10대 통신서비스 사업체와 기기 제조업체의 이름과 연간 매출액 등이 소개되었다. 혹시나 하고 열심히 찾아 보았으나 우리나라의 통신서비스 사업체와 기기제조업체의 이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통신서비스 사업체 가운데 1위는 일본의 NTT이고, 2위는 미국의 AT&T, 3위 는 독일의 DBP, 4위는 영국의 BT, 5위는 프랑스의 FT, 6위는 이탈리아의 SIP 이고 나머지는 4개 모두 미국의 지역 BOC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통신기기 제조업체의 1위는 프랑스의 알카텔, 2위는 독일의 지멘스, 3위는 미국의 AT&T, 4위는 캐나다의 노던 텔리컴, 5위는 스웨덴의 에릭슨이었다.
나머지5개 가운데 미국 1개, 일본 2개, 독일 1개, 네덜란드 1개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거대기업으로 분류되고 너무 커서 문제라는 얘기도 종종 제기되고 있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 사업체인 한국통신(KT)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전세계 10대 통신서비스 업체명단엔 보이지 않았다. 너무 이상해서 50위까지 담고있는 다른 자료를 보니 스위스 PTT 다음으로 24위에 머물러 있었다.
통신기기제조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러면 어째서 20위 근방에 있는한국통신이 우리 눈엔 너무 크게만 보이는가. 땅덩 어리가 작은 나라에 사는우리의 시야가 너무 좁아서 크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루과이라운드이후 전세계는 현재 모든 분야에서 무한 경쟁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쌀시장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 사업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개발도 상국과 후진국 등지에서는 통신서비스 사업 분야 진출에도 전세계 거대 기업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통신도 국내에서의 통신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외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어느한 국가의 통신망을 건설하여 운영.유지.보수 등도 함께 수행하는 총괄 적인 사업을 맡아하는 BOT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 투자 규모 는 가히 천문학적인 경우도 있다. 수억에서 수십억달러가 소요된다. 투자 규모가 클뿐만 아니라 세계 거대 기업과의 자금력, 기술력 등에서 치열한 경쟁 도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자금 규모면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 하지 않고서는 세계의 거대기업과의 경쟁은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어느시골의골목대장이 전세계를 무대로 삼아 활동할 수는 없다. 외국으로통 신서비스 사업진출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한국통신의 규모는 오히려 너무 작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좀더 규모를 확대시켜 전세계 통신 서비스 사업체 가운데 10위이내는 들 수 있도록 머리를 짜 봐야할 형편이다.
올림픽의금메달순위에 보면 우리나라가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4위였고,92 년 바르셀로나에서도 10위권 이내에는 들었다. 금년초 개최된 동계 올림픽에 서도 눈과 얼음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7위를 했다.
수출등 무역 규모면에서도 세계 10위권에는 들고,과학기술도 G7에 진입하려 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나라 규모는 작지만 여러분야에서 우리나라가 10위권 이내로 들어가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21세기를 이끌어갈 정보통신 분야는 모든 면에서 확실히 10위권 이내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통신사업 구조 조정에서 소인의 눈에 비친 것이 너무 큰 것처럼 자칫 착각하여 잘못 정리되지나 않을까 염려된 다. 한번 정리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매우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일본의 NTT가 너무 비대하다며 시내외 전화사업의 분리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던 일본은 이에대한 검토를 1995년까지 보류시켰다. NTT의 분할로 야기될지도 모르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고도 정보통신 기반 구축의 지연, R&D 및 하이테크 사업 기반약화, 해외 넷워크 사업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국익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 최근의 결론인 듯하다.
우리의땅 덩어리는 작지만 보는 시야까지 작아서는 안된다. 앞으로 다가올21세기는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를 우리의 상대로 보고 그에 따라 알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 세계화가 아무리 급속히 추진된다 해도 지금의 국경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경이 존속하는 한 우리는 국가적인 야심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국제화 세계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자칫 착각을 하여 우리의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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