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전업계, 폐가전 본격 재활용

쓸모없게 된 전자제품의 처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 가전업체들이 폐가전제품의 리사이클(재활용) 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간단히분해할 수 있도록 제품의 설계를 변경한다든지 분해된 재생재료를 신제품의 제작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등의 시도가 도시바.히타치제작소.미쓰비 시전기 등 주요가전업체들사이에서 최근들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쓰레기의감량, 자원절약이 사회적인 요청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 에 대한 가전업체들의 의식도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한편에서는 폐가전제품의 재활용에 따른 경비 증가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가전 업체들의 이같은 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가전제품의 재활용에 대한 움직임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지난91년부터다. 당시 일본정부는 재생자원의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리사이클법 을 제정하면서 이 법안에서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을 제1종 지정제품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각 가전업체들은 일본가전제품협회를 중심으로 자원재활용을 위한 제품평가방안 을 마련했다.

이같은상황에서 일본정부는 지난 3월 폐기물의 처리와 소각에 관한 법률(폐 소법) 에서 25인치이상의 컬러TV와 2백50L이상의 냉장고에 대해서 기업측에 회수책임을 부과, 업체에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가전 업체 들이 재활용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를배경으로 최근 가전업계에서는 "리사이클설계"의 제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례로 도시바는 거치형VCR "아리나"의 신기종을 선보였다. 90년도 모델과 비교하면 제품의 나사수가 78%나 감소하는등 부품수가 전체적으로 반감됐다 . 제품의 해체에 걸리는 시간도 11분에서 5분으로 대폭 단축됐다.

미쓰비시전기는 냉장고의 증발접시에 사용되는 재료를 자동차용 플래스틱의 재생재로 교체했다.

히타치도나사 위치를 변경, 프론트패널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전자 동세탁기를 내놓았다. 또 이 제품은 세탁조의 재료를 종래의 플래스틱에서재생하기 쉬운 스테인리스로 바꿨다.

또한도시바와 히타치의 경우는 내년 까지 가전.OA기기의 재활용가능 비율을 92년도에 비해 30%가량 상승시키고 분해시간은 절반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포장. 외장용의 발포스티로폴은 도시바가 90년에 비해 30%정도 감축하고 히타치는 90년에 비해 50%가량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미쓰비시전기는재활용의 근간이 되는 재생재 이용의 확대를 중시, 97년까지 재생재 비율을 91년의 두배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1개의 제품에 서 사용하는 플래스틱의 종류도 5개종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가전제품협회에 따르면 일본내 폐가전제품의 배출량은 연간 약 62만톤에 달한다. 일반폐기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이고 최근 수년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폐가전 제품의 수거는 신제품을 들여 놓을 때 판매점이 회수 하는 방식이 82%로 가장 많고 나머지 18%는 지방자치단체가 내구소비재쓰레기로 회수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회수한 폐기물은 소각이나 매립방식에 의해 처리되고 있으며판매점이 수거한 82%는 일본 전역에 있는 약 1백70개의 전문처리 업자들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폐가전제품의회수율은 거의 1백%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중량면에서 가전제품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플래스틱의 재이용 기술은 진전되지 않고 일부 금속만이 재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의해결을 위해 도시바는 폐플래스틱의 본격적인 유화재생실험플랜트를 곧가동시켜 본래의 재활용실험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이 실험도 당분간은 기대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의 제품에 이용할 수 있을때 까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에 제품에서 제품으로"의 수평적인 재활용으로 연결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폐플래스틱의처리기술과 함께 폐가전제품의 재활용에 실질적인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은 회수나 설계변경등에 들어가는 경비의 부담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판매점의 회수방법은 유상으로 처리하거나 무상의 "서비스"로 실시하는등 업소별로 차이가 있다. 가전업체측도 개발비용을 쉽게 가격으로 전가시킬 수는 없다.

분해.재활용은판매점이나 처리업자의 수고를 덜어주고 업체에는 부품재고의 감축이나 기업이미지의 향상이라는 이득을 준다.

그러나소비자에게는 사실 이익이 거의 없다. 구매는 역시 가격에 좌우된다.

.환경의식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환경에 유리하기 때문에 사겠다"는 의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폐가전제품의재활용은 불가피한 시대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기술.비 용 증가의 부담등 과제가 적지 않다. 일본가전업체들의 재활용움직임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처리경비의 세제상의 우대나 재활용 사양제품의 구입 촉진등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