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화학플랜트전시회

격년제로 개최되는 서울국제화학플랜트전시회(SICHEM 94)가 오늘 폐막된다.

5일간열린 이번 전시회는 국내화학관련 산업의 현황은 물론 업계 관심사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석유화학산업부문의 설비투자가 포화상태에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업체가 지난 92년의 1백37개업체보다 27개 업체가 늘어난 1백64개 업체가 참여 규모와 내실면에서 국제전시회로서 위치를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최측인한국종합전시장은 이번 전시회기간중에 1만4천명의 관람객과 6백여 명의 바이어들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로4회째를 맞은 SICHEM 94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분야설비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화학산업이 대표적인 공해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에서 수질오염을 비롯 환경오염에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다 환경 문제를 무역과 연계하려는 "그린라운드"에 대한 대응이 국내기업들에게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환경설비출시는동양화학과 현대엔지니어링.현대중공업등 대기업들이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대기업이 출시한 설비는 소각로와 폐수처리설비.대기오염방지시설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환경설비분야에 상당한 준비를해온 것으로 평가됐다.

액중소각로와로터리클린소각로 등 소각로와 펜톤산화법을 적용할 폐수 처리설비.집진설비등을 동양화학에서 선보였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혐기성여상법 에 의한 유기물페수처리장치, 나프타클리닝센터등을 선보였다. 또 현대 중공 업이 탈황.탈초 소각집진기를 내놨다.

중소기업들의환경분야장비는 대부분 여과장치.수질분석기.각종 감시기 등에집중됐는데 새한엔지니어링.대일이화학등 20여개 업체들의 출시 제품이 대부 분 수입장비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샀다.

이번전시회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펌프류의 출시가 크게 늘어난 것과 엔지니어링부문 참여가 이뤄졌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펌프류의경우 최근들어 내수시장을 두고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업체 들이 전시회를 통해 회사이미지제고와 판로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대림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서울데이타 시스템, 에이드 등이 플랜트설계용 소프트웨어를 내놔 낙후된 기술력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원CAD, 3차원 설계용소프트웨어와 3차원 모델링시스팀을 비롯 웨이 브랜 시스팀과 CIM등 단위기기설계에서 벗어난 시스팀설계용 소프트웨어들의 출시 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밖에도탱크설계프로그램, 열역학 물성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 가스 배관망해석프로그램 열유체해석용 패키지, 배관설계.철골구조물 해석용 소프트웨어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출시됐다.

3회전시회에 이어 30여개 업체가 참여한 벨브류의 경우 디지틀 컨트롤러를이용한 자동제어기능부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모터나 공압을 이용한 벨 브류도 대거 등장했다.

또각종 혼합장치나 이송장치의 발전된 모델들이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이번 전시회 역시 정밀검사장비나 밸브류는 물론 전시된 각종 첨단장비의 대부분이 수입제품이었고 국내업체들의 제품과 상당한 기술격차를 보여 국내산업의 취약성을 드러내 이 부문의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전시 내용면에서 밸브와 펌프.검사기 등 단위부품이나 장치들의 전시가 주류를 이룬 반면 공장설계에서 시공에 이르는 플랜트엔지니어링부문에는 2 3개업체 만이 참여, 플랜트전시회로서의 확실한 입지확보를 위해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보완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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