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윤리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극장 상영 보류작이었던 앨런 파커감독 의 "폭풍의 나날"을 비디오로 출시해도 좋다는 의미의 수입심의를 통과 시켰다. 문화체육부도 최근 이 작품에 대한 비디오 복제를 허가, 사실상 내용심 의 절차인 공윤의 본심의만을 남겨 이 영화의 작품성을 알고있는 많은 비디 오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작품은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 "핑크플로이드의 벽"을 연출, 역량 있는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앨런 파커 감독의 90년 화제작.
태평양전쟁중전쟁을 일으킨 나라의 국민이란 이유로 미국내 일본인들이 겪었던 고통과 좌절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영화의 구도를 동서양의 문화차이와 세대간의 세계관 차이로 이끌어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이 작품은 일본음악과 일본어 대사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는 상영이 보류됐었다.
이같은사실을 뒤늦게 안 공륜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본심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자세로 돌변했다. 이유는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것.
공륜의이같은 행태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말썽의 소지가 있다하면 움쯔리고 일관성마저 잃어 업계와 관객들로부터 공륜의 심의는 "고무줄 잣대" 라는 비아냥을 사왔다. 실례로 "폭풍의 나날"의 결격사유도 알려 지지 않았다면 공륜의 태도가 그렇게 바뀔 수 있을까 싶은 것이다.
문제는소신껏 심의하고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공륜의 심의 태도다 .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면 어떤 압력에서라도 심의를 허락하지 않아야 하고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라면 세인들의 어떤 비난도 감수하는 것이 공륜의 올바른 심의자세일 것이다.
특히세인들의 비난이 두려워 소신있는 심의 의지를 꺾는다면 심의에 대한 객관성은 차치하고 공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은 뻔한 이치다.
심의에대한 위헌시비 논란도 일관성없는 심의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공륜은 간파해야 한다. 논란이 일 수 있는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이에대한책임도 관객에게 부여하는, 공륜의 보다 미래지향적인 심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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