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시대대비 SW산업육성

멀티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멀티미디어는 관련기기, 넷워크등 하드웨어 뿐아니라 소프트웨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하고 있다.

이같은추세속에서 미.일등 기술선진국에서는 벌써부터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업체들간의 제휴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 업계와 관계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오는 2000년경에 세계시장규모가 3조달러에 달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그 성장잠재력은 실로 무한대라는 견해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 도 있다. 더욱이 정보고속 도로가 각국별로 구축되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연결되면 그 시장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것이라는 전망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처럼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해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할것이다. 일단 하드웨어보급이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게 되면 그때부터는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더 커지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시장잠재력을 내다보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관련업체들은 멀티미디어 기기 개발, 서비스망 구축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미국의 경우를 보면 정부의 정보고속도로계획 추진에 부응해 주요 통신 업체들이 첨단 광케이블망 설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가운데 전자 업체 들은 관련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관련 업체들간의 협력.제휴움직임 역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예로 미주요 CATV업체 바이어컴사와 최대 홈쇼핑업체인 QVC사가 5개월 동안이나 숨가쁜 경합을 벌이다가 최종적으로 1백억달러이상을 제시한 바이어 컴사로 결정된 파라마운트영화사 인수합병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상징적 으로 보여준 일이었다. 이는 그만한 거액의 자금을 치르고서라도 영상산업을 확보해야하는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미.일 및 유럽업체들간의 제휴도 활발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 애플 컴퓨터, 모토롤러, AT&T와 네덜란드의 필립스등 구미업체들이 차세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목적으로 제너럴 매직사라는 합작사를 설립 한 것이다. 여기에 또 일본의 소니,마쓰시타등 가전업체와 NTT가 참여한 사실에 유의해야할 것이다.

또한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은 멀티미디어시장선점을 위한 체제정비를 서두 르고 있다. 최근 NEC가 멀티미디어관련사업부를 신설했는가하면 히타치 제작 소,후지쯔가 멀티미디어프로젝트추진부를 각각 편성했고 도시바는 멀티 미디 어관련사업을 단일 추진실에서 총괄하도록 그기능을 확대 강화했다.

이같은상황속에서 국내업계와 정부가 멀티미디어산업, 특히 관련 소프트 웨어에 대해 아직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일부 가전업체들이 멀티미디어기기를 개발 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개발에는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물론금성사,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일부 주요 전자업체와 SKC, LG미디어 등이 비디오CD나 CD-I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최근 정부가 영상산업발전 민간협의회에 방송분과위원회를 신설, CATV 프로 그램 제작업에 대해 제조업수준의 금융 및 세제지원을 하기로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정도의 대책으로는 국제경쟁력을 키우기에 너무 미흡하다는 생각이 다. 현재 영화 및 방송프로그램의 외국산비율이 60%정도나 되고 소프트웨어 업계의 환경 역시 열악한 실정이다.

게다가내년에 CATV방송이 본격 개시되면 프로그램의 수요가 급증해 연간 3천 4천편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런 자세를 지속한다면 외국 프로 그램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우리도 다가오는 멀티미디어시대에 미리 대비해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소프트웨어개발은 독창적인 창의력과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여기에는 풍부한 자금지원과 인력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할것이다. 특히 자금과 기술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금융 및 세제지원뿐 아니라외국에서와 같은 모험자본이 조성되어야 할것이다. 이와함께 외국업체들과의 협력 및 제휴도 활성화되어야 할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멀티미디어 소프트웨 어산업 발전은 요원할뿐 아니라 외국문화에 대한 예속현상도 심화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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