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통신시장 동향

오랫동안 PLDT사가 독점하다시피해온 필리핀전화시장에 개방 물결과 함께 외국업체가 밀려들어 경쟁체제가 도입되고 있다.

어느시장이든 경쟁 체제가 이루어지면 요금은 내려가고 서비스가 향상 되게마련이다. 필리핀전화 시장도 마찬가지로 독점체제가 무너지고 12개 업체가 새로 시장에 참여, 비로소 필리핀국민은 전화요금고지서에서 필리핀장거리전화 PLDT 사이외에 다른 업체 이름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이중 절반은 기술 력에서 앞선 외국업체들이다.

92년통계에 따르면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필리핀의 전화보급률은 2%에 도 채 이르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70% 이상이 수도인 마닐라에 몰려있어 그 밖의 지방에는 열악한 통신망과 기초적인 전화기가 보급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편필리핀 전화시장의 90%이상을 지배해온 PLDT는 자신이 다른 업체들 보다 한발 앞서고 있긴하지만 경쟁시대의 개막을 의식하고 지난해 예년의 4배 가 넘는 17만2천개의 통신회선을 보급했다. 덕분에 필리핀에서의 전화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은 물론 이런 추세로 가면 오는 2000년도 필리핀 의 전화회선은 현재의 1백30만회선보다 4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독점 체제가 무너지면서 시장경쟁이 무질서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어멀지않아 시장의 포화가 관련산업침체를 낳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 되고있다. 게다가 당국의 일관성없는 규제가 계속될 경우 이같은 무질서한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90년 필리핀법원은 국제전화서 비스부문에서 지방유력재산가 코후안구가 소유인 PLDT의 시장독점을 용인하는 판결을 내려 상대회사인 영국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C&W)사 계열의 이 스턴 텔리커뮤니케이션즈 필리핀사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PLDT사가 대 정부 로비등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거나 다른 업체의 시장진출 장벽을 높이는 식으로 독점체제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필리핀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 업체의 반발을 산 일례이다.

그러나 외채, 실업문제 등 경제현안을 시급히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피델 라모스 대통령은 지난해 초 공정한 시장경쟁을 위해 통신시장자유화에 관한 두가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첫째는PLDT를 포함하는 모든 사업자의 주식을 공개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국제전화 서비스업체와 휴대전화 업체들의 지방넷워크 기반구조 구축비용 일부를 일반 전화의 보급비용으로 돌리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전국 적으로 총 70만대의 전화기를 보급했다. 나아가 정부당국은 경쟁의 가속화를 위해 신규로 휴대전화업체 3개사와 국제전화서비스업체 2개사에 허가를 내주었다. 필리핀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통신분야에 2백8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기간중에는 합병이나 인수의 절차를 거쳐 PLDT나 글로브 텔리컴 GMCR 사등 자금력이 풍부한 거대기업만이 살아 남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경쟁만이 효율적인 통신산업을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필리핀정부는 예상되는 과도기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유경쟁방식 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용자의입장에서 보면 현재 독점기업과 외국업체들의 혼재, 그들간의 이합 집산등으로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전화가 널리 보급되는것은 경쟁체제가 가져다 주는 실질적인 혜택임이 분명하다.

아무튼이용자들은 서비스의 향상과 아울러 보다 높은 기술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독점체제가 와해되면서 나타나는 혼란이 일시적이지만은 않은현상으로 지속될 경우 편리하고 양질의 통신을 기다리는데는 더 많은 시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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