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보건의료 정보화 필요하다

"선진국" 이라는 단어를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면 "Adv-anced Country"로 되어있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선진국을 "OECD Country"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ad-vanced 앞선 란 단어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비교대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OECD(경제개발협력기구)란 선진국들의 모임 이며 이 모임에 들어 와야 선진국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주 구체적인 기준이라 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이제 OECD에 가입하기 위해 신청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실로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농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이행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우리나라가 제일 짧았다는 얘기가 새삼스럽게 들린다.

선진국의문턱을 넘자마자 국가에 부과되는 커다란 짐은 바로 폭발적으로 증대되는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 도상국 국민들은 참고 살지만 소득수준이 일정수준 이상이 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건강과 복지 등 행복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 을 "신앙"으로 생각할 정도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수준 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복지사회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의료 분야를 발전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사 1인당 인구는 7백명 수준으로 미국의 5백명선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으나 국민들 이 받고 있는 의료서비스의 질은 크게 차이가 난다.

보건의료수준을 높이는 방법에는 의사의 수나 병원 시설을 늘리는 물리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적은 투자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선진국의 보건의료체계 개선노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많다 하겠다.

먼저일본의 경우 보건의료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인 후생성이 중심이 되어 보건 의료분야의 정보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정부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연구소와 학계.의료계.기업 등이 협력하여 범국가 적으로 추진하고 정부에서는 주로 정보의 표준화, 소프트웨어(SW)의 개발 및보급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이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보건정보 분야인데 이는 효율적인 보건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각 지역별 질병현황과 주기.원인 등의 정보수집과 축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후생성이 사용하고 있는 보건의료관련 정보시스팀은 후생행정 종합시스 팀인 WISH와 후생정책의 입안.집행.평가의 각 단계별 지원 시스팀인 WIND 가있는데 후생성은 이러한 시스팀을 이용하여 전국 각지에 있는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보건소.검역소 등 모든 의료기관의 통계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수집하여 활용하고 있다. 또한 병원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원격진료시스팀,CA TV망을 이용한 재택진료시스팀, 개개인의 병력관리를 위한 스마트카드 시스 팀 등도 준비중이다.

프랑스의경우에는 국민통신망인 "미니텔"의 보급으로 사회정보화가 매우 발달한 국가중 하나인데 모든 의료보건정보를 통신 넷워크를 이용하여 전달하고 있다. 분야별로 사회보장공단과 병원, 보사부와의 자료 전송이 전자 자료 교환(EDI) 시스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20여개의 법정 전염병 정보가 각 지방에서 미니텔을 통해 보사부로 전달되고 보사부에서는 이런 정보를 이용하여 국민보건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호주의경우에도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매우 적고 사람들이 흩어져 살기 때문에 정보망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보건의료에 이러한 넷워크 시스팀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모든 정보시스팀을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원격진료시스팀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정보의 넷워크화는 고사하고 보건의료기관 단위 의 정보화조차 미흡한 실정이다. 대형 병원들은 정보화가 되어 있으나, 이것도 진료지원 분야보다는 원무관리나 약제관리 등 행정업무 위주로 되어 있는실정이다. 이러한 보건의료기관의 정보화 미비는 보건행정서비스의 효율성에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한 예를 든다면 각 보건의료 기관간에 정보교환 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료보험연합회에서 병원의 진료비 청구서를 종이로 받아 재입력하는데 연간 30억~4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보건소의 경우에도 국민보건의 최일선 정보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아 전염병이나 질병관련 대책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보건의료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어렵다.

보건의료기관의정보화는 국가전산자원의 효율적인 배치와 연계 활용하는 것으로도 이뤄질 수 있는데 이러한 일에는 정부관련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관 의 정보화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 주도로 모든 의료 정보를 표준화하고, 이에 따라 표준SW를 개발하여 민간기관에 공급하는 형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SW를 구입하는 민간기관에게는 세제혜택 등을 줌으로써 이를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시 설의 구축에 적용되는 민간자본유치 방법도 필요한데, 예를들면 통신망의 구축이나 보급형 SW의 개발 등에도 이러한 방법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보건의료서비스는 높은 신속성과 정확성.안전성이 요구되는 서비스로서 정보를 장기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업무 상호간에 공통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여 전산화할 때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정보화의 총체적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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