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가전에 짓눌려 "짓땀"

가전 제품의 대형화 추세는 가전3사등 제조업체들에게는 매출과 부가 가치를 높이는 호기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선 대리점 입장에선 골칫거리로 작용 하고있다. 제품보관 능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을 비롯해 제품을 운반하는데 따른 인력이 1~2명 정도 추가돼야하며 이에따른 운반비 부담이 늘어나고 제품배달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6백50리터급 냉장고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저층아파트 5층 가정에 배달할 경우 4명이 매달려 계단을 올라가야하고, 또 어떤 가정에서는 문짝을 뜯어내고 설치해야한다.

그렇다고대형 제품 판매에 따른 마진율이 비용부담을 상계시킬 정도로 기존의 중소형 제품 판매 마진보다 훨씬 높은 것도 아니다. 대리점들이 가전제품 의 대형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배달이 곤란한 대형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입장이다. 냉장고, 세탁기 컬러TV등의 대형화가 이미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수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대리점을 운영하기란 매우 위험한일 이기 때문이다.

가전3사를 비롯한 제조업체들도 소비자들이 대형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신에 물류센터를 통한 가정직배(가정 배달 시스팀,일명 택배)를 확대시켜 대리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풀어주겠다는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리점관계자들은그러나 가전3사등이 대형제품 개발 및 판매경쟁에 앞다퉈나섬으로써 가전제품의 대형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편리성과 과시욕등이 접목된 소비자들의 대형제품 선호경향을 무시할 수는없지만 가전 3사가 최근 가전제품 대형화 추세의 주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지적이다. 가전제품 대형화 추세는 결국 소비자들의 수요패턴과 제조업체들의 개발경쟁 이 서로 맞물려 상승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인한 대리점 경영부담등 사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는한 가전3사의 1차고객이자 판매주체인 대리점의 경쟁력을 크게 위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가전3사는그러나 이에 대해 현재 가정직배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제외하고는별다른 처방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정직배의경우도 가전3사가 떠안는 비용부담이 심화되는 등 적지않은 문제 점을 노출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가전3사의 활성화 의지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의문이다. 특히 원거리 가정직배나 택배전문업체를 이용한 가정배달은 별도의 요금을 소비자들에게 요구하거나 제품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등 대고객 서비스 강화 취지에 어긋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고 대리점들의 이용률도 낮아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가전제품대형화 추세는 따라서 당분간 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소화시킬 수밖에 없으며 대리점 경영수지 악화의 문제도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 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