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경기 진단

국내 전자산업 경기가 올들어 예상밖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0년대의 호황으로 국내 제1의 수출산업으로 자리를 굳힌 전자 산업이 이제제2의 도약기를 맞아 새로운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다.

국내전자 산업의 전도가 이처럼 낙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상공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지난 1.4분기 국내 전자.정보 관련 산업의 수출실적에서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상공부가잠정 집계한 1.4분기 전자.정보 분야의 수출은 전년대비 18.3% 성장한 64억1천4백만 달러.

특히3월중 이 분야의 수출은 전년 동기 실적을 20%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88년 이후 가장 높은 월중 성장률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이 1.4분기 국내 경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금년도 전자산업 수급 전망을 보면 국내 전자산업은 회복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들어 섰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국내 전자산업의 총생산액은 33조7천4백 억원으로전년 대비 16.4%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며, 수출은 13.5%가 증가한 2백52 억4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전자산업이 이처럼 쾌속항진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우선 엔고에 따라 수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데 기인한다.

전자산업이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징후는 업계의 설비투자동향 에서도 읽을 수 있다.

전자산업의 설비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현대 전자 등 종합 전자 4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총 2조9천7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62.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연구개발 투자도 지난해에 비해 거의 배 정도 늘어난 규모로 투입할 계획 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설비투자가 반도체.LCD.멀티미디어 등 첨단 제품분야에 집중, 전자산업 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출이호조를 보이고 이에 힘입어 국내 전자업계가 설비 및 연구개발투자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은 그만큼 국내 전자산업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사실이같은 청신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상되어 왔다.

지난해국내 전자업계는 중국 등 후발도상국의 거센 추격과 UR.NAFTA 등 국제 경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 아래 내적으로 구 조고도화를 추진했고 외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양면 전략을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 결과 국내 전자산업은 전년도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12%대의 수출 신장을 기록하기에 이르렀고 금년들어서는 더욱 탄력을 받아 반도체의 경우 수출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는 등 일부에서 경기과잉 이라는우려를 할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낙관만 할 수 없는 요소도 없지 않다.

우리의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이미 일부 품목에서 우리나라 국내 생산실적을 앞섰다는 통계는 이러한 측면을 암시해 주고 있는 것으로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그린 라운드(GR)를 기화로 주요 수출대상국들이 수입규제 강도를 높이는 것도 결코 쉽게 보아넘겨서는 안될 장애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다 유통시장 개방과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에 편승, 국내에서 아직까지 자립 정도가 취약한 첨단제품이 밀려들어오는 것도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박성택산업연구원 전자정보산업연구실장은 "전자산업의 설비투자에 있어 국 내분은 반도체 등 특정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해외투자는 국내 생산품목의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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