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교육 이대로 좋은가, 학원으로 몰리는 학생들-2

"컴퓨터를 배우고싶어 겨울방학 때부터 집근처에 있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배우기가 어렵거든요" 서울 구로구에 있는 S컴퓨터학원에서 3개월째 PC기본교육을 받고 있는 한모군 K중 2년)이 컴퓨터 학원을 찾게 된 이유다.

H군은부모님들의 권유나 개인적인 관심등으로 한반에 많게는 10명정도가 컴퓨터 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교육부가 컴퓨터 교육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면서 특히 초중고교생들 사이에 컴퓨터 학습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정작 미래 꿈나무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의 뿌리가 돼야 할 학교 교육 에 대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조차 만족해 하지 않고 있다. PC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선생님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높은 교육열에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을 문맹으로까지 무시 되는 상황에서 학교교육을 통해 컴퓨터를 제대로 배울 수 없게 된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사설 학원들이 학교교육을 보완 심화하는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국내 컴퓨터 교육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을비롯해 공식 교육기관이 미미했던 60년대말부터 컴퓨터교육은 사설 컴퓨터 학원에서 시작됐고 특히 교육부가 지난 87년 12월 학교 컴퓨터 교육 의 강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초중고생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도 학원이 먼저시작했다. 정보문화센터가 지난 92년 전국 5백6개의 컴퓨터 학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상 학원중 51.5%가 89년이후에 설립된 것으로나타나 교육부의 컴퓨터 교육 방침 발표이후에 컴퓨터 학원이 "컴퓨터 과외 학생"들로 부터 각광받고 있다.

교육부와한국학원총연합회 컴퓨터분과위원회(위원장 임채호)에 따르면 지난 해말 기준 전국에 총 4천8백56개의 컴퓨터 관련학원이 운영중이며 이중 성인을 대상으로 전문 기술을 가르치는 정보처리학원 40개를 제외한 나머지 학원 이 모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대략전국에 4천8백여개 컴퓨터 학원들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DOS에서 워드 프로세서.표계산.데이터베이스 등 3대 OA소프트웨어의 활용법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일부 학원에서는 LAN.그래픽.프로그래밍 등 전문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학원들은DOS.워드프로세서 등을 1~2개월에 가르치는 단기강좌와 전문과정까지 포함하는 1년 과정을 두고 있다. 전체 컴퓨터학원의 3분의 1정도가 월 평균 70~1백명정도의 수강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학원 수강생을 평균잡아 50명으로 보면 전국적으로 매달 25만명의 학생 들이 4만~5만원의 학원비를 부담하면서 컴퓨터 과외를 하고 있다.

또한이들 학원생들이 대부문 2개월 정도의 단기 강좌로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1백50만명의 학생들이 학원을 통해 컴퓨터라는 미지의 세계를 처음 만나고 있다.

한학원관계자는 전체 수강생중 국민학생 및 중학생들이 전체의 70% 이상을차지한다고 말했다. 미래 정보화시대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의 컴퓨터 교육을 사설학원들이 전담하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실정이다.

특히지난 92년이후 컴퓨터 학원의 교육내용에 대한 비판여론이 제기 되면서일선 학원들이 베이식중심의 프로그래밍 교육에서 탈피해 실제적인 활용교육 위주의 강좌를 마련해 정보화사회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컴퓨터학원 교육은 뚜렷한 한계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도근본적인 문제점은 학교 교육과의 올바른 자리매김이다. 학교 컴퓨터교육을 보완해야 할 학원이 컴퓨터 교육을 전담하는 현재상황은 개선돼 야 한다.

또한컴퓨터 학원이 영세해 좋은 교육이 어렵다. 40평 내외의 교육장에 교사 2명, PC 30~40대를 갖추고 있는 학원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대부분의 학원들 이 월 평균 3백만원 내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여기서 임대료, 강사비,차 량 유지비, 관리비, 소프트웨어 구입비 및 교재비등을 제외하면 채산이 맞지않는다. 우수 교사확보,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엄두를 못내는 형편이고 채산을 맞추기 위한 얄팍한 상혼이 학생들의 교육열을 왜곡시킬 수 있다.

교육과정이 날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DOS나 워드프로세서 중심의 활용 교육강좌를 단기간에 가르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95년국내 학원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컴퓨터학원의 자생력을 길러줄 수 있는여건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교컴퓨터 교육이 제기능을 다 한다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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