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반도체사업에 가세, 전자에 주력하고 있는 4대 그룹 모두가 반도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본격적인반도체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 반도체사업을 대우 통신에 서 (주)대우로 이관한뒤 지금까지 핵심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업 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해온 (주)대우는 최근 공장부지와 시설, 제품 생산방안및 인력충원방침등에 대한 최종 기획안을 마련, 김우중 회장의 재가가 나는대로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장입지도 인력확보문제등을 고려해 그동안 거론돼온 용인 대신 광명 인근의 대우중공업 부지 2만여평을 매입, 수천억원을 들여 0.5미크론급 8인치 웨 이퍼 가공공장을 건설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우그룹이10여년 전부터 마음에 두고있던 반도체사업을 이제와서 본격화한 다는 방침을 밝히고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동안의 반도체 호황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선발삼성 전자가 지난해에만도 반도체 부문에서 전년대비 60% 이상 늘어난2조4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금성과 현대도 높은 성장을 통해 8천 억원과 6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형뿐아니라 순익에서도 전자관련 다른 사업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반도체사업의 최근의 상황을 대우그룹 이 간과할수 없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우그룹의반도체 사업을 구상해온지는 대한전선 가전부문의 시설과 인원을 고스란히 인수,가전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83년의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전선중앙연구소가 갖고 있던 3인치웨이퍼 가공설비와 인력까지 넘겨 받은 대우는 반도체사업 본격참여를 위해 84년2월 지명경쟁입찰을 통해 구미공단에 있던 7만5천여평에 연건평 6천4백평 규모의 한국전자기술연구소공장(현 금성일렉트론 구미공장)을 인수하나 자금난등으로 인수를 포기, 반도체 사업 본격진입에 실패한다.
재입찰에서이 시설을 인수한 금성은 기존 3만여평의 반도체공장에 7만5천평 을 더해 10만평이 넘는 대단위공장을 확보, 메모리사업에 본격 참여 하게 되고 기회를 놓친 대우는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전반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려던 당초 계획을 포기하고 현구로공장에서 지난 10년동안 바이폴라류 와 ASIC.마이크로컨트롤러등 비메모리 제품의 소량생산에 머물러왔다.
당시금성 반도체 전무로 대우를 제치고 구미공장 인수티킷을 따냄으로써 대우의 반도체사업진입을 10년동안 지연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민병준씨가 주 대우에 합류,반도체사업을 "셋업"하고 있는 것은 흥미있는 반전이다.
대우의반도체 사업 참여가 가시화돼가는데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예견 됐던일로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제고 차원이나 기반산업육성 측면에서도 환영 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대우가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반도체사업에 과연 계속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할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와시행착오기간을 얼마나 단축시킬수 있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행착오를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절한 외국파트너를 확보 하는 것과 우수한 두뇌와 경험을 갖춘 "사람"을 구하는 것인데 어느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력문제와관련해 보면 우선 민병준 반도체부문담당 부회장을 축으로 기획 관리와 마키팅부문은 기존 대우통신및 대우전자출신의 계열사 임원을 포석하고 공정관리등 라인담당임원과 ASIC센터장겸 연구개발담당 임원은 각각 관련업계와 연구소등지에서 영입하는등 상층부의 뼈대는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기술인력들도 상당수를 스카우트해 놓았으며 이에앞서 미국등지에서의 연구활동및 수주등을 위해 반도체관련 몇몇 벤처업체들 에 지분 참여하거나 협력관계를 맺는등 정지작업을 펴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재원조달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할때 (주)대우의 반도체 사업에 서 남아있는 것은 대우중공업 부지 인수과정이 기존 대우중공업 직원들과의 마찰 없이 진행돼 시일을 허비하지 않느냐의 문제와 결정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특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외국의 메인 파트너를 구하는 문제 등으로압축된다. 민부회장을 비롯한 (주)대우 관계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해외 협력선을 확보하기 위해 메모리 주력업체를 제외한 세계 20위안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업체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의한관계자는 "(주)대우가 아직까지 과거 대우통신이 운영해온 구로동 공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설비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주)대우가 원하는세계적인 반도체업체중 계획서만을 보고 선뜻 손을 잡을수 있는 업체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대우측 관계자들도 외국업체들과 외주생산이나 몇몇제품의 기술 도입정도는 별 어려움없이 해결할 수 있지만 총체적인 협력차원의 파트너를 구하기는 쉽지 않음을 토로하고 있다.
이같은정황들로 미뤄볼때 (주)대우의 반도체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까지는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중상당수가 "설비를 갖추고 설비운영에 따르는 노하우 습득에 소요되는 시일을 최소화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대우측이 지향하는 시스팀IC 중심의 비메모리 사업 자체가 "누군가는 해야할 일" 이지만 메모리사업에 비해 관련 인력이나 기술력등 총체적인 국내기반이 극히 취약한 상황에서 후발 반도체업체인 대우가 어느정도 이를 소화할수 있을까 궁금하다"며 기대반.회 의반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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