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이 끝나고 반목이 시작되는 가" 대우그룹의 주력 전자계열사인 대우전자와 오리온전기사이에 요즘 한 겨울을 방불케하는 차가운 냉기가 돌고 있다.
특히이 두 회사는 같은 그룹 계열사이기도하지만 각각 모니터.TV와 TV.모니 터용 컬러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불가분의 수직적 수급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양사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전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때문에 양사간 불협화음의 근원지를 짚어보는 온갖 추측과 소원해진 관계에 대한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있다.
특히 두 회사간의 반목은 누적된 오리온전기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시작된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현재까지알려진 사건의 발단은 대략 두, 세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대우 전자의 독주가 양사간의 불편한 관계를 심화시킨 결정적 원인이라 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예가 바로 지난해 대우전자가 독자투자를 통해 설립키로 한 프랑스 컬러 브라운관공장건. 디스플레이 전문생산 계열사를 제쳐두고 대우전자가 단독 추진, 발표해 버린 프랑스 컬러 브라운관 공장설립건은 그나마 통상관계를 고려, 대우전자가 일선에 나선다는 내부 의견조정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또한베트남에 현지공장을 설립중인 오리온전기의 투자여력도 감안했다는 게대우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해를 넘기면서 그룹 인사및 조직개편이 발표되자 프랑스 컬러 브라운 관공장설립건을 놓고 오리온전기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결국프랑스공장설립추진을 담당하던 임원을 포함한 대우전자사업부 7~8명을 패키지로 오리온전기로 옮긴 인사및 조직개편이 대우전자 배순훈사장의 작품 이라는 게 오리온전기의 분석이다.
오리온전기관계자들은 오리온전기의 인사, 조직을 대우전자가 좌지우지하고 대우전자일을 하는 전담팀이 오리온전기로 자리를 옮긴데 대해 심한 불쾌감 을 표시하고 있다.
결국프랑스 컬러브라운관 공장설립, 운영권이 오리온전기로 넘어올 수밖에없다는 양사간의 묵시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전기는 "대우전자의 전횡으로 권한은 없고 책임만 맡은 꼴"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오리온전기내부에서조차 최근 자리를 옮겨온 해외플랜트사업부를 대우전자의 "외인부대"라고 빗대 지칭하고 있다.
이와함께오리온전기는 20여년 넘게 오리온전기를 이끌어온 P전무가 대우 전자로 자리를 옮겨 2선으로 물러 앉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리온전기는전자에서 자리를 옮겨온 담당임원이 프랑스 현지법인 총괄책임 자로 내정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에서는대우전자의 독주가 시작된 것은 배순훈사장과 동기생이었던 석진 철사장이 오리온전기에서 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라고 지적, 그 이후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두 계열사의 사업운영은 사실상 배순훈사장의 의중과 입김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리온전기는프랑스 CRT공장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자금여력이 있는 계열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이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오리온전기가 유럽진출에 대한 사업성확보가 어렵다는 자체판단을 수 차례 하고서도 전자 배대표의 추진력에 밀려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고 있음은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우전자가최근 미국 오라사로부터 차세대 표시장치기술로 알려진 AMA(Aut omatic Mirror Array)기술을 도입, 이의 상용화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 또다른 알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리온전기는디스플레이전문업체인 자사와 사전협의없이 대우전자가 독자적 으로 표시소자개발에 착수하자 "대우전자의 돌출이 또 재연되고 있다" 는 반응을 보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대우전자가 자사의 멀티미디어사업을 뒷받침할 표시소자부문을 더이상 계열사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는 의지를 담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대우전자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오리온전기는 "디스플레이 표시소자를 두 계열사가 모두 하게 됐다"며 침통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오리온전기는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주) 대우가 TFT LCD 를 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대우 전자의 독주로 인해 20 00이후 CRT를 대체하는 주력사업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대우그룹 계열 두 전자업체의 반목은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디스플레이분야에 계열사의 차원을 넘어 집중 투자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연구의 중복으로 인해 효율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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