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산업 현황과 전망

대만 전자산업은 PC나 모니터 등 정보기기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중소 업체들이 그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대기업.중소업체 공동으로 HDTV.광전자산업.반도체산 업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통신시장개방에 대비한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중이다. 이같은 대만전자산업의 최근동향을 8회에 걸쳐 각 부문별로 살펴본다.

<편집자주><>가전산업(1)대만 가전업계는 최근 제2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밖으로는모든 업체들이 중국연안의 광대한 시장을 노리고 진출을 서두르고있고 유명업체들은 이미 구체적인 대륙진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안으로는가전제품핵심부품개발에 참여키로 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엔고현상에 편승,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대만가전업계는 HDTV기술 혁명의 세계조류를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문별로살펴보면 에어컨업계는 최근들어 산업성장에 있어 저해요인을 안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3년1월부터 대만정부는 에어컨에 대해 EER(에너지소비효율)표준을 강화 했는데 이에따라 국내외적으로 에어컨주요부품의 생산에서 심도있는 총 검토작업에 돌입해 있다.

대만의에어컨 업계관계자들은 "정부의 EER에 대한 엄격한 규격 제정과 관련, 모든 업체들이 기술 개량을 통하여 새로운 표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새로운 표준에 부합 하는 고효율 에어컨이 등장하면 내수시장에서는 물론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돼 국제시장개척에 도움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에어컨업계는 93년 한해동안 향후 몇 년간의 국제적인 전략을 세우는데 주력 해 왔다.

대만마쓰시타도원공장 및 동원전기관음공장 등 2개공장이 이미 낙성식을 가진 것을 포함, 업계는 연말까지 에어컨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올 한해동안 생산대수를 30만대로 잡고 있다.

마쓰시타도원및동원전기 등 두 가전업체는 각각 15만대는 국내시장을, 나머지 15만대는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에어컨업계는지난해 완제품 뿐만아니라 그동안 대일수입에 의존해왔던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자체생산국면에 접어들었다.

대만도시바정밀,서지 정밀, 동원전기 등은 고성능냉매압축기를 이미 상품화 해 출하하고 있다.

이들이생산하는 냉매압축기는 국내판매외에 중국업체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 도 진출하고 있다.

대만도시바정밀.서지정밀.동원전기등의 경우 임직원을 중국에 파견, 현지시장조사를 마쳤고 향후 2년내에 중국의 광대한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대중투자와 관련, 여러 가전업체들은 지난해에 투자계획을 구체화했는데 성보 동원, 대동, 대만산요, 신역, 보등 등은 중국시장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 해 나가고 있다.

가전업계는중국연안시장의 발전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중국의 경쟁구역체계가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한 점을 투자심의 주요사안으로 고려하고 있는데 중국의 GATT가입이후에 대비, 대륙투자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가전업체가운데 중국시장진출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업체는 성보 공사 이 회사는 대중투자한도를 6억대만달러로 늘렸고 중국 진출을 점진적으로 추진 총본사를 상해에 설치할 계획이다.

성보공사는상해총본사설치를 계기로 중국가전시장을 장악 한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동원공사도 중국투자에 대해 심도있는 평가방안을 세워놓고 있는데 가전부문 과 충전모터부문 등에서 중국에 소규모투자를 실시, 현지시장의 반응을 시험 해 볼 예정이다.

동원은 이미 상품화한 냉매압축기가 중국진출의 선봉장을 담당하고 있으며현지중개상을 통한 판매에서도 상당한 시장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대만산요도최고경영회의에서 대륙투자에 대한 검토를 완료했다.

이회사는 상해 포동지구및 당지공장 등과 합작, 세탁기 및 선풍기공장 신설 을 추진키로 하고 이사회의 검토가 완료되는대로 이를 현실화할 예정이다.

이밖에신역공사는 복주에 사무소를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보등도최근 마련한 중국투자계획과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회사는 항주에 습기제거기생산공장을, 상해에 에어컨공장을 빠른 시일내 에 정착시키고 중국자동차시장을 노려 카오디오부문의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 이다. HDTV개발부문에서는 그동안의 추진성과가 중국및 싱가포르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만은 HDTV개발에 있어 중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동안양국의 연구진들은 상호방문을 통해 각종 시험연구토론회를 가져 왔다.

양국의HDTV연구진은 이같은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잔상 제거기술, HDTV영상압축모의기술, 순간셔터기술(쾌섬식유비), 신호전환IC 등에 대해 중국에 특허등록하여야 한다는 점을 깨닭고 있다.

왜냐하면전세계의 유명전자업체들이 중국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대만의 기술이 중국에서 특허등록할 경우 양국의 미래합작에 매우 유리할뿐 만아니라 외국업체의 우선등록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경우 93년 6월에 HDTV개발을 위한 "비홍계획"을 마련해 시행해왔다.

대만의HDTV연구인력들은 중국의 "비홍계획"추진팀과 밀접한 연락 체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도 구체적인 합작을 통해 HDTV시대창조에 앞장설 것을 희망하고 있다.

대만의가전업계는 HDTV부문에서 실속있는 개발성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세계시장진출에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일본 엔화의 상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 업체별로 높은 이윤을 창출 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내수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일산가전제품이 엔고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 이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이상의 세전이윤을 남긴 가전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4%정도의 이윤을 내는 업체도 많지않있고 대부분은 현상유지선인 2~3% 의 이윤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만의가전전문가들은 2~3%의 경영이윤을 가지고는 원가상승압박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대만가전업계는 최근 이같은 업계의 당면과제를 일본의 전례를 토대로 해결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경제 침체의 충격에서 각회사들이 "불성장"의 신경제책략구호를 외치 며 과도 생산을 통한 치열한 경쟁시대는 마감해야 한다고 주장, 93년을 시작으로 해 전면적으로 생산규모를 축소, 정상적인 수급관계를 도출하면서 합리 적인 가격을 도출하고 있다.

대만업계도이를 기초로 가전업체와 판매상들의 공존을 위한 관리판매이론을 주창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업체.판매자.소비자 등이 각자의 이익 평형점을 찾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여하튼대만가전업계는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상실을 틈타 시장을 재탈환 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어 최근 대만시장공략을 본격화하는 국내가전업체들에 게도 세심한 전략과 실속있는 수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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