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프로그램공급 위성이용 검토

"광케이블 방식이냐 위성방식이냐" CATV(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들이 최근 광케이블 화재사건으로 한때 전국 통신망 마비 증세를 나타내면서 앞으로 프로그램배분망을 어떤 것으로 이용하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화재 사건으로 일단 광케이블방식 배분망 대신 위성방식 배분망을 채택 할 가능성이 부쩍 높아졌다는게 프로그램공급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에 따라 위성배분망을 내세워 프로그램배분망시장 공략에 나선 한국통신과 데이콤도 종전의 소극적인 영업방식에서 탈피,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 양사 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ATV업계중현재 프로그램배분망을 위성방식으로 하기로 결정한 프로그램 공급업체는 잠정적이긴 하지만 동아텔레비젼 등 4~5개사에 달하며 다른 업체들 도 이 방식 채택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배분망은CATV프로그램공급업체가 CATV방송국에 프로그램을 전송 하는 망으로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방식과 위성을 이용하는 방식등 크게 두가지 로 대별된다.

이중위성이용방식에 대한 프로그램공급업체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위성배분망을잠정 채택한 프로그램공급업체 관계자들은 이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높은 안정성과 세계적인 추세, 편리성을 들고 있다.

특히안정성의 경우 최근 광케이블화재사고로 인해 광케이블 방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배분망 선정의 관건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케이블배분망의 경우 통상적으로 3~5km마다 신호증폭을 위해 증폭기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이 증폭기부문 이음새에서 사고의 위험이 상존 하고있다는 것이다.

광고가주수입원인 방송 사업의 경우 단 몇분의 방송중단도 큰 손실이 되는상황에서 최근 광케이블사고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프로그램 공급사업자로 선 치명적이다.

반면위성배분망의 경우 이같은 이음새가 없이 직접 송출과 수신의 단순구조 로 구성돼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위성배분망은 송출기와 위성체등 일부분에 관리를 집중할 수 있고 보완대응도 용이해 만약의 사고발생시에도 대응이 신속한 편이라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에따르면 가동면에서 사고발생시 백업시스팀 위성 방식이 케이블방식보다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성못지 않게 위성배분망이 프로그램공급업체들에게 당장 주고 있는 이점은 사용의 편리성이다.

특히현재 대부분 방송체제를 뒷받침할 사옥을 갖지 못한 프로그램 공급업체 로선 향후의 사옥 이전시 위성배분망의 편리성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케이블배분망을 이용할 경우 사옥이전시 이전대상 건물이 광케이블망으로 연결 됐는지 여부도 살펴야 하고 이전해도 다시 케이블망을 구축해야 한다는불편이 따른다. 때문에 이전비용이 만만치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 이다. 이같은 이점들 때문에 위성배분망은 CATV프로그램 공급방식에 있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케이블왕국인미국을 비롯 CATV를 도입한 선진국에선 "프로그램 배분망은 위성 가입자전송망은 광케이블(또는 동축케이블)"이라는 공식이 일반화돼 있다시피 하다는 것.

특히위성관련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방송환경도 위성방송 중심으로 바뀌고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물론위성배분망에도 단점이 있다. 우선 케이블배분망에 비해 프로그램의 전송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위성 방송은 기후나 잡음등 외부환경요인이 개입할 여지가 많고 따라서 광케이블에 비해 화질이 약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는 디지틀신호압축기술을 사용하면 할수록 화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고화질을 표방하고 나선 CATV업계로선 화질을 도외시할 수 없는 입장이 다. 무엇보다 위성배분망의 맹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

최근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현행 전용회선의 기본시간 (하루 6시간)만큼 전송할 경우 프로그램공급업자의 월간 사용료는 위성이 약2억원 케이블이 1억4천만원으로 위성배분망 사용료가 6천만원정도 비싼 것으로 산정됐다.

이는현재 30분 단위로 이용시간이 증가하는 만큼 이용료가 늘어나는 임차위성 요금책정방식을 기본으로 산출한 것이다.

그러나한국 통신이 CATV방송에 대비해 내년도에 추가 도입할 임차위성의 경우 기본 시간을 6시간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같은 조건일 경우 평균 월 사용료가 6천 만원으로 케이블방식보다 절반정도 싸질 전망이어서 위성 배분망의 가격조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4개의 프로그램배분망 사업자 가운데 위성방식을 도입한 업체는 한국통신과 데이콤이다.

상당수프로그램 공급업체들이 위성배분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이 시장을 놓고 두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데이콤이 월 사용료를 5천만원대 이하로 낮추고 위성체에 송출 하는 비용을 부담하겠다며 20개 프로그램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면서 두 업체의 위성배분망 수주경쟁은 이미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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