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연 백서 통해본 실태와 문제점 대혁(1)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는 국내 정보산업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있는 94년판 한국정보산업민간백서를 발간했다. 정보산업이 처한 상황과 풀어야할 과제, 법제 및 정책, 정보화촉진 상황등을 고루 다룬 이 백서를 통해국내 컴퓨터본체, 주변기기, 반도체 및 부품, 정보서비스, 정보통신기기, 정 보통신서비스산업의 현상과 발전방향을 6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주〉국내 중형컴퓨터시장은 세계환경변화와 국산주전산기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개방. 표준화시스팀의 사용이 급증, 유닉스채택률이 30%에 이르렀고 멀티벤더환경지원.분산처리.다운사이징 요구등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93년중형컴퓨터시장규모는 2천2백8억원으로 92년의 2천9억원보다 10%가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시장성장률 6%를 훨씬 앞지르는 수준이다.

국산중형 컴퓨터시장의 특징은 국산 주전산기에 의한 시장변화다. 91년 7월 국산화돼 성능이 안정화된 주전산기는 공공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 까지2백50대가 공급돼 중형컴퓨터시장에서 20 %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연간 4백~5백대의 타이컴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BM.DEC.H P 등 외국 업체들은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큰폭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자도 변하고 있다. 특정공급업체의 하드 웨어.애플리 케이션에서 벗어나 표준.개방형시스팀으로 교체하거나 새로 도입해 투자비용을 줄이고 기존 투자자산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최근국산 중형컴퓨터 산업은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이나 적지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기술도입에 의해 반제품을 생산하는 경우 국내업체가 얻는 기술 습득은 제한돼 있고 수익도 적다. 또 독자개발을 통해 상용화할 경우 비용은 6백억 ~7백억원이 들며 기간은 4~5년이 걸린다. 반면 시장규모는 작아 기업 체들은투자회수나 수익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주전산기 Ⅱ인 타이컴은 출시 1년만에 약 2백50대를 설치해 성공적이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국내 중형컴퓨터산업에 부족한 점은 시스팀 설계기술과 운용체계(O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팀.통신용 소프트웨어.온라인처리용 소프트웨어등 중요소프트웨어어의 이식과 마키팅능력등이다.

중형컴퓨터산업을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파악해 시대에 뒤지지않는 시스팀을 설계해야 한다.

또기업체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별기업이 단독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내용, 즉 품질이나 마키팅. 기업간 제휴등은 기업에 맡기고 개별기업이 추진할 경우 자금과 인력.기술 측면에서어려운 내용 즉 핵심소프트웨어기술확보나 시스팀설계.개념설계등은 국책 프로젝트를 통해 이끌어가야 한다.

컴퓨터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워크스테이션 산업분야는 HP.

IBM.DEC의 추격속에 SUN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다. 특히 외국 주요 업체들은 그래픽이나 이미지 처리기능을 향상시킨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올해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보강된 새로운 개념의 시스팀들이 속속 출현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규모는93년의 1백13만대 1백40억달러에서 96년의 6백50만대 3백35 억달러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은93년의 경우 경기 침체 인데도 50%가량 늘어 8천대에서 1만대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동향을보면 삼성전자가 "제로 로열티" 를 자랑하며 크게 기대했던 매직 스테이션이 실패한 이후 PA-RISC를 채용한 SWS 시리즈로 재기하기 위해 시동 을 걸었고 엔지니어링팀이 공중분해된 삼보 마이크로시스템은 결국 썬으로부터 메인보드를 수입, 스파크스테이션10기종을 조립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왕성한사업의욕으로 썬으로부터 제소까지 당했던 현대전자는 미국 현지법인 인 HEA의 사업부인 액실 워크스테이션을 독립법인으로 분리, 운영키로함으로 써 메타플로와 함께 2개의 미국내 워크스테이션사업법인을 갖게 됐으며 신라 상사(EOS)는 마이크로스파크Ⅱ를 채용한 로엔드는 한국에서, 서버 모델은 미국에서 각각 분리 생산키로 하는 등 이들 두 회사가 스파크 계열에서는 가장활발한 사업의욕을 보이고 있다.

워크스테이션기술동향은 먼저 중앙처리장치는 RISC형으로 통일될 것으로 보이며 밉스의 R4400 , 디지틀의 알파에 이어 썬에서도 울트라 스파크를 통해바야흐로 64비트 프로세싱의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 프로 세서들은 모두 자신들의 성능 우세를 내세우고 있으나 빠른 처리를 소화할 수 있는 버스의 채택, 외부장치와의 전송을 위한 인터페이스등의 중요성도 점차 인식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DEC의 퓨처버스, 썬의 XD버스의 채택등으로 실현되고 있다. 한편 실리콘그래픽스가 장악하고 있는 715/100시리즈의 발표로 썬이 SX. ZX의 발표로 상당히 접근해가고 있으며 카메라를 기본으로 장착한 모델도 속속 발표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위 엔터테인먼트기능을 보유한 저가격워크스테이션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국내워크스테이션산업은 호환기시장이므로 선발업체의 전략전술에 민감하게반응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외국업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모델을 내놓아야 하는 호환기산업을 위한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간 1만대 안팎의 협소한 시장을 들러싼 국내업체들의 출혈경쟁은 국내산업발전을 저해하며 대기업중심의 산업구조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소 기업이 부품 및 중간재를 생산하고 대기업은 완제품을 생산, 부가 가치를 부여하고 마키팅에 의한 대량유통으로 생산단가의 절감을 꾀해야 할 것이다.

93년국내PC산업은 상위기종중심의 내수확대와 수출경기의 호조로 90년 이후 지속돼온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을 맞았다.

지난해조립상가업체를 제외한 PC생산은 1백1만대 6천2백74억원으로 전년대비 수량에서 26.4%, 금액에서 21.7%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40.6% 증가한 65만4천대, 금액기준으로는 22.9%가 증가한 3억6천9백만 달러를 기록,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판은 33만9천대에 3천3백50억원의 실적을 나타내 전년대비 수량 에서는 286제품의 판매감소로 13.3% 하락했으나 금액면에 서는 고가기종의 수요증가에 따라 16.0%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내수시장에서의기종별 판매동향을 보면 93년말까지 대기업및 중소기업.상가 조립업체.외국 업체의 출하를 모두 합친 총매출규모는 73만3천대에 7천8백40 억원으로 전년대비 수량에서는 10.2%증가했으나 금액면에서는 기종고급화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21.2%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종별로는 데스크톱이 69만7천대, 7천4백억원규모로 전체시장의 94.7% 를차지하고 있으며 휴대형PC는 3만6천대에 4백16억원으로 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기술은486PC가 본격 출하됨으로써 기능이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GUI환경조성으로빠른 처리를 위한 고속의 그래픽 액셀러 레이터를 기본으로장착하고 VESA로컬버스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실질적인 32비트를 실현했다. 또 소비자의 환경보호관심제고에 발맞춰 절전.저전자파기능을 갖춘 그린 PC보급 이 확대됐다.

그러나국내PC산업은 설계등 기반기술이 부족하고 CPU.운용체계등의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함으로써 원가부담이 높고 요소기술변화에 적응하는 독자적 인 제품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생산체제,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협력 및 업체별 전문생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가격 및 품질에 있어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정 제품을 선정, 집중 적으로 투자하며 부품.소재의 품질향상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또 국내시장이 협소한 점을 감안해 PC를 통한 사회운용의 효율화와 정보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국가정보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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