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이트자석 3사, 94전략

"자동차용 모터시장을 잡아라." 올들어 페라이트자석업계의 눈길이 온통 자동차용 모터시장에 쏠려 있다.

태평양금속.쌍용양회.동국합섬등 페라이트자석 3사는 자동차용 모터 시장공략을 올해의 최대이슈로 내걸고 영업전략수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 이고 있다. 자동차용 모터시장이 자석업계의 최대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분야의 국산대체가 최근들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전자화.자동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는 DC모터들이 자동차 의 구석 구석에서 폭넓게 쓰이기 시작한데다 전장품 생산업체들이 자동차용 모터의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의 핵심소재인 자석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스피커. 전자레인지등에서 이미 한바탕 불꽃경쟁을 벌여온 페라이 트자석 3사는 이제 자동차용 모터시장에서의 제3라운드를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사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DC모터시장을 바라보는 페라이트자석업계의 시각은 냉랭하기조차 했다.

80년대까지DC모터 산업을 이끌어오던 완구용 모터나 AV용 모터 시장은 이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소형정밀모터류에 쓰이는 자석시장은 희토류자석이나 본드자석에 시장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페라이트 소결자석업체들은 최대수요처인 스피커 부문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DC모터부문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지난해부터 자동차용 모터시장의 부각으로 반전 되기시작했다. 자동차용 모터 수요자체의 증가는 물론이려니와 완성차업체들과 계열화돼 있는 전장품 생산 업체들이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일본에서 완제품 또는 반제품 형태로 수입해온 각종 모터들의 국산화에 적극 나선 것이 자석수 요를 촉발한 계기가 된 것이다.

자석업계가추산하고 있는 올해 국내 자동차모터용 자석시장규모는 연간 1백 30억원 내외. 그러나 현재 추세로 볼 때 1~2년내에 연간 2백50억원정도의 시장형성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의경쟁구도는 스피커.전자레인지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선발 업체인 태평양금속의 아성에 후발업체인 동국합섬과 쌍용양회가 추격하는 양상 으로 집약된다.

그중에서도태평양금속과 동국합섬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태평양금속은지난해 DC모터부문에서 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체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정도. 반면 동국합섬은 지난해 DC모터(전 장품포함)부문에서 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동국합섬은 시장 참여 3년만에 DC모터부문에서 만큼은 태평양금속에 필적할 만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동국합섬은내친김에 DC모터용 자석전문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조직을 이 부문에 집중시키고 있다.

동국은올 한햇동안 20종의 제품을 추가개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52%를 점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욕심이다.

그러나태평양 금속과 동국합섬의 경쟁구도속에서 쌍용양회의 도전은 최대의변수로 꼽히고 있다.

동국합섬과거의 동시에 출발한 쌍용양회의 페라이트자석사업은 그동안 스피 커용 자석에 치중돼 왔다. 그러나 쌍용양회의 제2공장이 오는 6월 완공 되면자동차모터용 자석시장은 한바탕 소용돌이속에 빠져들 조짐이다.

연산5천5백톤 규모의 쌍용양회 제2공장은 착공당시부터 페라이트자석시장의 공급 과잉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는 다행히도 엔고의 덕으로 무난히지나갔으나 기존의 3사 생산규모만 가지고서도 공급과잉으로 지적돼 왔음을돌이켜 볼 때 쌍용양회 제2공장의 가동은 심각한 공급 과잉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는더욱이 증산된 물량을 DC모터시장공략에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어 서 3사간의 시장쟁탈전은 끝을 알 수 없는 가격경쟁으로 치달을 소지도 다분 하다. 이같은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태평양금속도 구미공장내에 연산 3천톤규모의 모터용 자석 전용공장을 짓겠다고 발표, 맞불작전에 나섬으로써 3사의 경쟁은 점입가경의 양상이다.<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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