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 산업의 병세가 완연하다. 전자산업의 뿌리가 썩어들어가고 있다는진단이다. 국내부품산업이 구조적인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육성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부품산업은 산업성장의 필요조건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 자생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게 국내부품산업의 현주소다.
이같은사실은 전자공업협동조합이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적출한 일반부품산업의 육성전략"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반부품산업은 자금.기술.인력.시장 등 산업을 일구는 핵심인자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게 없다는 것이다.
먼저기업규모의 영세성이다. 부품업계는 기업규모.자본집약도.매출비중. 생산성등에서 전자산업의 타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단적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든 판에 내일을 위한 투자를 기대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판로나 납품에 차질이 생기거나 자금회전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도를 내고 쓰러지기 일쑤다. 최근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모터.트랜스 업계 등의 부도사태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적어도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산업적인 완충장치와 백업시스팀이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
다음으로만성적인 인력부족이다. 전자부품산업은 자동화투자여력이 거의 없는 노동집약적, 3D업종적 성격으로 인해 심각한 인력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게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특히 고급인력은 채용하기도 어렵거나와 자체 양성한다 해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구조적인 취약성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게 부품업계의 고민이다.
이같은악순환이 되풀이되는 한 기술축적은 커녕 현상유지도 하기 힘들다.기 술 개발을 위축시키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인력부족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부품산업의 내일은 잿빛일 수밖에 없다.
세번째는시장창출의 한계성이다. 내수의 경우 관련시장의 미성숙.사용 기피 .외산덤핑공세등이 시장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수출도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경쟁력 취약과 판매망 미비 등이 중요한 애로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시책은 핵심을 빗나가 겉돌고 있다. 체계성과 연계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력이취약한 우리기업들로서는 UR의 타결로 상당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와닿는다.
따라서경쟁력강화와 시장다변화가 생존을 위한 기본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위해서는 전자공업협동조합이 "일반부품산업육성전략"을 통해 제시한 7대과제를 제대로 추진하는게 중요하다. 물론 *기업규모의 영세성탈피 *기술 개발과 수요안정화시책의 연계추진 *장단기 인력확보대책강구 관련산업의육성 *신뢰성제고 *수출산업화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대별되는 처방전을 산업현장에 제대로만 투약한다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일반부품산업의 병세 를 호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품산업은전자산업의 뿌리에 해당된다.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무성한 숲을 이룰 수 있다. 뿌리가 빈약한 나무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결국에는 고사하게 마련이다.
전자산업도마찬가지다. 국내전자산업을 거목으로 키워내려면 우선 부품산업 의 기반을 공고히 다져야 한다. 뿌리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고 샘이 깊은 물은 오랜 가뭄에도 안마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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