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42)

잡스가 다시 디자인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겠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속으로 일주일 내내 일해도 일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잡스가 당연 히 기간을 단축시켜 보라고 할 것이기 때문에 한달 가량 더 걸리겠다고 대답 하곤 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임기응변은 오래가지 못했다.

87년 1월에 가진 연수회에서 잡스는 디자이너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집중시켜 그들을 무안케했고,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집단 강간"을 보는 것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잡스는 칩을 디자인한 팀의 단장에게 "당신들이 우리 회사 를 죽게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시오"라고 소리 지르며 모든 탓을 그들에게 돌리며 경멸했다. 그는 지난 일년동안 하루 18시간 일을 하며 수고했던그들의 노고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다른 넥스트 직원들은 이같은 장면을보 고 결론을 내렸다.

그 후로 아무도 감히 잡스에게 나쁜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잡스는주기적으로 무리 중에서 희생양을 골라 가차 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선택된 희생양은 당연히 동료들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입을 꽉 다문 채 그저 지켜 보거나 비난의 대열에 가세했다. 회사 밖에서 그의 사업 철학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그는 넥스트가 시행하고 있는 야만적인 경영 방식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의 이런 버릇은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87년 직원들이 이런 모욕적인 관행은 끝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을 때 그는 그의 잔인성을 인정했다.

그는앞으로 더 잘 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직원들은 팀을 짰고 6주간 가진 정기 회의를 통해 모색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잡스는 그 제안을 수락했고팀은 해산되었다.) 그러나 그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그의 경영 방식은 그당시에는 피부로 느낄 수 없었지만 회사 운영 전체 에 큰 타격을 주었다. 87년 초 연수에서 모든 비난을 뒤집어 쓴 2명의 칩 디자이너들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은 해고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지속할 의지를 잃었다. 그들은 오래지 않아 스스로 사퇴했고 그 후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떠남으로써 넥스트는시간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 프로젝트는 복잡했고 그들의 일을 물려 받은 사람들이 일에 익숙해지기 위해 두달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컴퓨터의 출고가 지연됨으로써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넥스트는 시간을 낭비할 처지가 아니었다. 87년 잡스가 디자인 담당자들을그토 록 심하게 비난하지 않았더라면 넥스트의 역사는 현저히 다르게 펼쳐질수 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87년 초 "후기 창립 멤버"로 넥스트에 참여하여 제조 관리를 담당했던 린다윌킨스는 일년도 채 못 채우고 넥스트를 떠나갔다. 그녀의 경우는 특이했다.

왜냐하면우선 그녀는 사실상 해고당했고 그 다음번에는 자신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이유로 넥스트를 상대로 1억1천만달러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제 기했기 때문이다.

윌킨스의 경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근거가 약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잡스는 윌킨스가 바로 아래 부하 직원을 확보(확보라 함은 잡스가 추천한 사람을 말한다.그는 윌킨스가 추천한 사람들을 모두 거부했다 하지못했기 때문에 그녀를 좌천시킨 것으로 되어있다. 그는 감봉하지 않는 대신넥 스트의 주식 일부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주식을매 입 당시의 가격대로 반납하지 않고 돈을 더 요구하자 해고당했던 것이다.

성별이나성격에 관련된 다른 이유(그녀는 고위 간부들 중 잡스에게 대놓고삿대질을 하며 그를 거역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때문에 그녀가 해고 당했는지 알수 없다.

그러나 윌킨스가 넥스트에서 일을 시작하기 이전에 "황당하지만 위대한 제의 "말고도 신입 사원 및 "후기 창립 멤버"까지도 사인해야만하는 서류가 있었다. 그 서류에는 "나는 자의 또는 넥스트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해임될 수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해직 당한 직원은 이 "언제든지"라는 구절 때문에부당한 해고를 당했을 때 항의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두번의 공판을 거쳐 윌킨스의 소송이 종결되었다. 첫째 공판은 배심원 심리 중 재판관이 윌킨스의 변호사에게 "허풍 좀 그만 떠시오"라고 소리치자 무효 로 돌아갔고 두번째 공판(새 재판장이 주재하는)에서는 재판관이 넥스트의변 호를 들어보지도 않고 곧바로 넥스트의 승소로 소송을 종결지었다. 공판에들어가기 전 넥스트는 67만5천달러를 제시하며 법정을 떠나서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해보자고 여러번 제의했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다. 윌킨스의 변호사는배심원의 동정을 얻어 손해배상금으로 1백50만달러를 받아 낼 수 있다고 장담 했고, 그녀는 넥스트와 직접 맞붙어 결국 피해 보상으로 11만7천달러를 물어야하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잡스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서류를 더욱 철저히 파기하라고 지시했고 또 다른 유사 소송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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