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 도입 놓고 고민

95년 방송을 앞둔 케이블TV업체들이 각종 기자재 도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프로그램 공급업체인 뮤직네트워크(음악채널)와 제일기획(교양)이 최근 케이블TV기자재중 일부를 발주했고 다른 프로그램공급업체들도 기자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방송업체들도 발주해야 할 기자재의 목록작성 작업을 하고 있어 케이블TV업체들의 기자재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TV업체들이 기자재 도입에 적극 나서는 것은 내년초에 방송을 시작 하려면 늦어도 올 상반기내에 스튜디오장비등 관련 기자재에 대한 발주 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시스팀 발주에서 구축까지 3개월 이상 걸리고 사전제작 및 시험 방송의 기간으로 적어도 2,3개월이 필요해 지금부터 케이블TV 업체들은 기자재 발주 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국내 방송 장비 공급 업체들의 제품 상용화가 부진한 데다 상용화 일정도 불투명해 기자재 선정 및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방송제작 핵심 장비인 VCR와 카메라의 경우 현재 대우전자, 삼성전자등 장비 공급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외국 업체와의 기술제휴 및 제품판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일본 파나소닉사와 M2방식의 카메라 기술제휴계약을 맺었고 대우 전자도 일본 소니사로부터 베타캠 방식의 카메라와 VCR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케이블 TV업체들은 이들 업체가 공급할 장비의 상용화 시점이 대부분하반기로 잡혀 있어 원할한 장비공급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도입할 장비에 대한 성능 검증작업이 제대로 이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내심 불안해 하고 있다.

한프로그램공급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방송일정에 따르려면 3월중에 기자재 발주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현재 제품화된 게 거의 없어 제품 성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국산화된 동종제품이 있으면 수입제품을 쓰지 말도록 한 정부 방침이 맞물려 케이블TV업체들은 기자재 선정및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S사에 시스팀을 발주한 모프로그램공급업체의 경우 현재 국산화가 거의 힘든 카메라등 특수장비에 한해서만 제품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또국내업체가 국산으로 내놓을 제품이 사실상 외국산 제품을 그대로 들여온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케이블TV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공공연히 유통되는 동종 밀수품을 구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케이블TV국산기기개발 업체들은 지난해 나름대로 각 기기별 개발 일정을 제시했고 이 일정대로라면 주로 방송국에 필요한 제품들은 올해안에 거의 국산 화가 완료된다.

이와관련해 국산품 개발업체들의 모임인 CATV기기산업협의회는 오는 3월 9 10일간 종합유선방송협회와 함께 관련기기 전시회를 열어 방송용 카메라,헤 드엔드, 컨버터등 관련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25개업체가60개 부스를 마련, 각종 장비를 선보일 계획이지만 케이블TV업체 들은 하루가 급한 현재 정작 상용화된 제품은 보이지 않고 상용화시점도 업체마다 달라 상용화후에 제품을 구입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방송국에 필요한 기기만 1백개를 훨씬 웃도는 상황에서 이들 기자재의 제품상용화 시점이 제작기 다른 것도 문제점이다.

최근도입할 장비의 목록 작성에 들어갔다는 한 방송국의 관계자는 "일단 구입키로 한 기기 1백50여개 가운데 현재 제품으로 나와 구입이 가능한 것은손을 꼽을 정도고 구입할 제품의 상용화 일정도 다르다"며 시스팀 발주는 자기회사의 경우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일시에 기자재를 도입할 경우 자금난이 우려되기 때문에 일부 방송국들은 개발만 되고 상용화가 안된 기기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케이블TV업계관계자들은 오는 3, 4월께가 되면 올 한해의 케이블TV 설비 투자규모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불투명한 국산장비상용화일정으로 인해 케이블TV업체들의 발주작업은 한층 늦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럴경우 사업준비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방송 시작을 내년초로 못박은 정부의 케이블방송 일정에 기자재 도입 문제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라 앞으로 이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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