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대판)에서 긴데스(근철)선을 타고 히가시이코마(동생구)역에 내리면 30개 채널의 케이블TV 화면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대합실 밖에는 긴데 스 케이블넷워크방송국 빌딩과 하늘로 치솟은 수신탑, 그리고 아담한 직사각 형의 돌로 만들어진 비가 시선을 모은다.
비상단부에는"Hi-OVIS발상의지", 하단부에는 "동생구일정목" 이라고 조각되었다. Hi-OVIS란 Highly Interactive Optical Visual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완전 쌍방향 광 영상정보시스팀"을 뜻한다. 일본인들은 세계 최초로 광케이블 완전 쌍방향 케이블TV 시범방송을 했던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이비를 세운 것이다.
과연이 일대에 구축한 쌍방향 케이블TV 시스팀이 세계 최초인가.
미국이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3만1천 가구를 대상으로 QUBE란 쌍방향 케이블TV 시스팀을 구축한 해는 일본과 똑같이 1978년이다. 서독과 영국은 4년 뒤인 82년, 프랑스는 6년 후인 84년이다. 미국과 일본이 같은 해에 시스팀을구축했음에도 일본이 세계 최초임을 자랑하는 것은 계획수립 연도와 시스팀 구축 방식에 있다.
일본은72년 시스팀을 설계하고 기기 개발에 착수, 미국보다 5년이 앞섰다는주장이다. 또 미국은 동축과 광 케이블을 혼용했으며, 트리(tree)식 넷워크였으나 일본은 광 통신 방식과 스타(star)식 넷워크였다는 점에서 선진 시스 팀이었다는 논리이다.
시범사업은재단법인 뉴미디어개발협회를 중심으로 마쓰시다(송하) 전기산업 .스미 토모(주우)전기공업.후지쯔(부사통).덴쓰(전통).후지TV.긴데스 부동산 등 민간기업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시범사업기간은 78년 7월부터 86년 3월까지였다.
시범사업 대상은 나라(내양)현 이코마시 히가시이코마 1번지의 단독 주택과 아파트 1백56가구, 그리고 관내 유치원(1), 국민학교(2), 대학교(1), 소방서 (1), 시청 등 10개 공공기관이다. 참여 가정과 기관은 광케이블로 개별 배선 을 했으며 컨버터.TV카메라.마이크.키보드를 설치, 영상.음성.데이터의 송수 신이 가능한 쌍방향 시스팀이다.
주서비스는 완전 쌍방향 기능의 자주제작 프로그램으로 가정에 설치된 TV카 메라와 마이크를 이용, 시청자가 집에 앉아 방송에 참여할 수 있었다. 또 생방송 도중 방송국으로부터 질문을 받거나 의견을 말하게 될 때 리모컨의 수자 버튼으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쌍방향성을이용한 시청상황 조사도 주요한 기능가운데 하나였다.
두번째서비스는 시청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프로그램 안내표를 보고 시청하고 싶은 비디오가 있을 경우, 리모컨의 버튼 으로 비디오 번호를 입력하면 그 가정에만 비디오가 송출된다.
세번째특징은 통신사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을 수 있었으며 방범.방제.홈쇼핑.재택진료도 이뤄졌다.
일본은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되고 있는 "정보의 고속도로" 의 가능성을이미 20년 전에 타진했으며 그 결과는 "넷워크형 사회" 구축이라는 정부시책 으로 가시화되었다.
또시범사업의 성과는 각 지의 케이블TV국에서 최대한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들면긴데스 케이블넷워크주식회사에서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진행,시 청률 조사, 방범.방재 시스팀 운영, LCV주식회사는 수도 미터기 원격 자동검침 수원지 자동관리, 재택의료 서비스 등 케이블TV의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일본인들이"우리의 케이블TV는 실패하지 않았다. 다만 이제부터 일뿐이다" 라고 자신있게 답변하는 이유도 이러한 저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제 TV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보기만 하는 TV"에서 "사용하는 TV" 로 전환 되고 있다. 미국의 다이애나 호킨즈(인터액티브 텔리비전의 저자) 는 "보는 TV는 사라질 것이다. 대화하고, 사용하는 TV시대이다"라고 공언할 정도이다.
95년개국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 케이블TV업계는 20여년전에 쌍방향 케이블TV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하고 시범사업을 계획한 일본업계의 미래 지향적 인 자세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케이블TV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매체 친화력"을 살려 멀티미디어. HDTV.방송위성.통신위성 등 새로운 미디어를 수용 할 수 있는 시스팀 구성과 뉴미디어 경영기법을 연구하는 슬기도 바람직하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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