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가 통신인가". 지난해 위성방송법안과 관련해 벌어진 이 논쟁이 최근국내에 도입되는 주문형비디오(VOD)에서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VOD는가입자가 전화선을 통해 컴퓨터에 입력된 영화등의 프로그램을 불러와TV로 시청하는 첨단 전화서비스.
한국통신은 오는 6월까지 영동전화국에 비디오서버, 비디오 스위치 등 관련시설을 설치하고 디코더를 갖춘 관내 1백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 를 하고 96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공보처가 이에대해 "VOD는 방송의 영역에 있기 때문에 종합 유선방송 사업자로 허가받지 않은 한국통신의 VOD사업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 하다" 는내부입장을 정해 한국통신과의 격돌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공보처위계출유선방송과장은 VOD의 최종 TV시청단계에서 영상물이 불특정다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등을 들며 VOD는 엄연히 방송이라고 말하고 한국 통신이 VOD를 상용화한다면 제재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국통신의우승술기업통신사업본부장은 "방송은 시청의도와 상관 없이 방영 되는 일방향 매체지만 VOD는 가입자의 선택을 보장한 "하이텔" 과 같은 영상 데이터베이스(DB)서비스로 통신의 영역"이라면서 공보처의 입장을 반박 했다. 우본부장은 "단지 영상압축기술등의 발전에 따라 동화상DB의 구축이 가능해진 것일 뿐 VOD는 분명히 통신"이라고 말했다.
공보처는이런 주장에 대해 "연속적으로 "다음"키를 눌러야만 다음화면을 볼수 있는 "하이텔"등의 통신서비스와 달리 VOD는 한 번 선택하면 영화가 TV수 상기로 일방적으로 방영되는 것이 아닌가"고 되묻고 있다.
한국통신의관할부처인 체신부는 현황 파악 미비를 들어 VOD관련 방침을 세우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단 한국통신의 입장에 동조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VOD를둘러싼 첨예한 시각차이는 방송과 통신의 개념 규정이 서로 엇갈 리는데서 출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VOD를 놓고양측이 한 쪽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최근 방송과 통신이 서로 융합되면서 그 고유 영역이 사라지는세계적인 추세에 비추면 이젠 "방송/통신" 논쟁은 더이상 의미없다고 지적 한다. VOD와 위성 방송, ISDN등 첨단 새 미디어의 경우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방송 정책과 통신정책이 각각 공보처와 체신부등 각 부처로 나뉘어져 있고 관련 법령 또한 새로운 미디어환경을 뒤따르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송/통신의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공보처는VOD가 사업전개에 악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케이블TV 업계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고, 체신부는 지난해 위성방송관련 "방송/통신"논쟁 1차전에 서 공보처의 전격적인 방송실시연기 발표에 대한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 서 VOD로 인해 2차전이 열릴 경우 두 부처는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게외부의 시각이다.<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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