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 어음부도사건이 용산전자상가에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부도사건의 확산으로 그동안 상가에는 자금을 주무르는 큰 손이 있다는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새삼 상가업자와 사채업자들간의 관계가 세인의 뜨거운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부도를 낸 컴퓨터판매업체인 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이 이번부도사건에 깊숙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부도액이매출 실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는 상당수의 상가업체들 에게 많은 피해를 입혀 큰손과의 연계여부로 의혹을 사기도 했다.
전자부품및프린터생산업체로 잘알려진 T사는 이 업체로부터 담보를 받고 프린터등을 공급하다 20억~30억원대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각종 부품류와 컴퓨터소모품의 공급업체인 S사는 수억원대의 피해를 입었으며 케이스공급업체인 S사도 1억원대의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상가업체들은규모에 비해 부도액이 큰 포스시스템뒤에 얼굴없는 큰손이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이같은짐작은 장영자사건이 표면화되면서 맞아 떨어졌다.
부도난업체뒤에 사채업자가 있다는 상가속설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지난11월 발생한 이 부도사건은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장씨 사건이 확산되면 서 다시 일어나 상가의 자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채업자들은이 사건으로 인해 정부의 단속손길이 미칠 것으로 우려, 몸을사리고 있다. 그러나 PC경기가 겨울특수로 좋아지고 있어 상가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상가업자들은 보고 있다.
상가업자들은사채업자들와 맺고 있는 "악어와 악어새관계"를 청산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상가업체들은덤핑물건을 잡아 한순간에 짭잘한 재미를 볼수 있고 사채 업체 들도 합법적으로 자금을 세탁할 수 있어 검은 돈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현재국내제조업체들이 모두 담보물권을 잡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점을 악용 일부유통업체들이 사채업자들과 짜고 안팔리거 덩치가 큰 부동산을 담보 로 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처분해 현금을 마련한뒤 회사를 부도처리하는 사례 가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T사가 담보를 믿고 제품을 공급하다가 당한 것이나 모업체가 국내 K사에 부동산담보를 넣고 수십억원대의 제품을 챙긴 사건등은 상가에 널리 알려질 정도로 이젠 일반화된 수법이다.
이에따라자금사정이 어려운 상가업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채업자들과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있어 상가 유통구조의 왜곡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상가업체들이 사채업자들의 검은 마수에서 걸려 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동안 관행화돼온 담보.신용 거래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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