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가전시장 동향-냉장고

올해 냉장고시장은 지난해보다 수요가 늘지않는 대신 대형제품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가전 3사의 국제화 전략에 따라 수출등 해외시장에서의 다각적인 판매확대책이 강구될 전망이다.

올내수시장규모는 수입품을 포함해 지난해수준인 1백77만대(추정치)를 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거의 1백%에 달하는 보급률을 감안할 때 오히려 감소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 가전3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성사와삼성전자가 올해 냉장고 내수판매계획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시장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대우전자와 수입냉장고 판매업체들은 올해 판매량을 크게 늘려잡고 대대적인 판촉전을 준비하고 있어 내수 시장에서 의 판매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격화될 조짐이다.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해말에 개발, 출시한 "입체냉장고"가 기능과 성능면에 서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판단, 벌써부터 대대적인 광고판촉 에 들어가는 등 판매확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대우는 올해 입체 냉장고의 모델수를 크게 늘리면서 내수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무려 50%이상 증가한 30 만대이상으로 책정, 시장점유율을 20%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GE.RCA.월풀등 외산대형냉장고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들도 지난해말부터 신규 수입을 크게 늘리고 대대적인 할인판매까지 동원하는등 시장경쟁에 전면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성사와삼성전자 또한 시장수요 정체를 전제로 판매량을 늘려잡지 않고 있을 뿐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상을 유지, 수성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금성사의경우는 지난해 대히트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는 김장독 냉장고를 올해에도 주력상품으로 삼아 지난해에 이어 냉장고시장을 석권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성은 김치보관기능 전용냉장고 4개, 보관과 숙성 기능을 동시에 갖춘 냉장고 3개모델에서 올해 "보관및 숙성기능" 이 내장된 김장독 냉장고 모델수를 2배이상으로 확대, 내수시장은 물론 일본 시장 공략에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또한 상반기중에 타사제품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 인등 시장점유율 고수 또는 확대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한치의 양보도 없는 시장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가운데 냉장고의 대형화가 더욱 가속화돼 지난해 판매비중이 30% 이하로 떨어진 3백리터급 제품의 수요가 더욱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지난해 출시한 신제품중 95%이상을 4백리터급 이상의 대형 냉장고쪽에 집중시킨 가전3사가 올해에도 대형냉장고 생산력과 신제품 출시를 확대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서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

일례로 올해 금성사의 냉장고 판매계획을 보면 3백리터급 제품을 28% 에서17%로 낮추는 대신 4백리터급은 38%에서 50%로, 5백리터급이상은 10% 에서 15%로 각각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기존 3백리터급이상 냉장고 생산라인중 1개라인을 4백리터급 전용라인화시키고 4백리터급이상의 신제품 출시를 확대 ,강화하는 것으로 돼있다.

삼성전자와대우전자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3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 4백~5백리터의 대형제품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확대돼 전체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주력 상품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전망이다.

가전3사는이와 함께 냉장고의 해외시장 판매확대를 위해 해외현지 생산확대 및 신규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냉장고사업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작용 할 가능성이 높다. 즉, 국산냉장고의 국제적인 인지도가 아직까지 매우 낮아해외현지 생산확대방안과 판로개척이 얼마나 어우러질수 있을 것인지를 판별 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 에서도 오는 96년부터 프레온가스(CFC)사용이 전면 금지된다는 점등을 감안 할때 올해가전3사의 CFC 완전대체냉장고 개발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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