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기간동안 한국의 컨덴서 산업은 기술적 인 측면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수입에의존하던 각종 원자재들의 국산화는 안정적인 공급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자동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기업들은 기계국산화를 포함한 자동화 투자에 열성을 보였다.
60년대식제품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으며 80년대식 제품이 몇 몇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일본합작선들의 2차 기술 이전과 국내업체들의 기술자립의지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또70년대 말 전방산업인 전자산업의 도약도 컨덴서시장에 숱한 신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세라믹컨덴서의경우 원판형세라믹컨덴서 일변도에서 탈피, 원통형컨덴서(78 년), 관통형컨덴서(79년), 웨트지형컨덴서(80년)등이 잇따라 개발돼 세라믹 컨덴서의 수요확대를 부추겼으며 반도체성컨덴서도 70년대말부터 본격 개발 되기 시작했다.
가장많은 신제품들을 양산한 부문은 필름컨덴서 업종이었다.
60년대말 종이컨덴서를 대체할 새로운 유전재료로 필름유전체가 상륙한 이래 DC용 마일러필름컨덴서(PET)가 당시까지는 유일하다시피 한 필름컨덴서였다. 그러나 70년대 후반 필름컨덴서는 AC용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기 시작 했으며새로운 전자제품의 등장으로 신규시장이 탄생할 때마다 항상 필름컨덴서업계 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가장큰 변화는 AC용 진상컨덴서의 유전체가 종이에서 필름으로 즉 MP 메틀라이즈드 페이퍼)컨덴서에서 MF(메틀라이즈드 필름)컨덴서로 바뀐 것을 들수 있다.
전자회로용 DC컨덴서는 이미 마일러컨덴서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돼 있었으나전기기기용 또는 저압진상용 AC컨덴서는 70년대 말까지도 MP컨덴서가 주종이 었다. 종이컨덴서가 사라지게 된 최대의 이유는 바로 공해문제였다(본연재 93회 참조 . 고압 전력용진상컨덴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PCB절 연유가 일본에서 사용금지된 것은 72년부터였으나 한국에서는 이것이 그대로 용인돼 왔다. 일본에서 PCB사용이 규제된 뒤 한국의 삼화콘덴서등 한국 업체들은 니치콘등에 대한 OEM공급으로 짭짤할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일본보다 7년 늦은 79년 8월, 한국에서도 전기설비기술기준령에 의해PCB사용이 규제됐고 컨덴서의 절연유는 광물유계로 전량 바뀌게 됐다.
광물유계 절연유는 그러나 PCB절연유에 비해 유전율이 낮고 가연성이 있는단점이 있었으며 이에 따라 유전체의 유기재료화가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고 압전력용에서 출발한 이같은 변화는 저압진상용.전기기기용으로 확대 됐으며종이및 MP컨덴서는 사라지고 필름및 MF컨덴서가 득세했다.
공해문제가아니더라도 MF컨덴서는 MP컨덴서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반자동 수동권취기에 의해 생산되던 MP컨덴서는 자동권취기에 의해 생산되는 MF컨덴서에 밀려날 운명일 수 밖에 없었다. 또 MF컨덴서는 소형 경량 화, 공정단축, 유전손실감소개선, 내압성능 향상, 사용 온도범위 상승, 가격 인하등에 강점을 보였다.
70년대초반부터 MF컨덴서를 수입.판매해 오던 삼화콘덴서는 이에 따라 70년 대말 자체개발에 착수했으며 극광전기도 증착기 자체제작을 통한 개발에 나서 양사에 의해 81년경 MF컨덴서의 첫 생산이 시작됐다.
이밖에도 음향기기에 돌비회로가 사용되기 시작하는 등 오디오 고급화에 대응한 PP필름컨덴서(78년 금강전자), 전자교환기 시장을 겨냥한 PS필름컨덴서 (78년 동화전자), 전화기특수에 의한 DC용 MF컨덴서(80년 진영전자) 등이 국내업체에 의해 속속 생산됐다.<최상국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R&D 주52시간 예외…특별연장근로제로 '우회'
-
2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3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4
“TSMC, 엔비디아·AMD 등과 인텔 파운드리 합작 인수 제안”
-
5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2035년 양자 경제 선도국 도약” 양자전략위 출범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