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한천일은행 회계장부로 '개성상인 복식부기'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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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소장한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서(왼쪽)와 개성상인 고유의 복식부기인 '송도사개치부법'으로 쓴 회계장부 '정일기'(가운데),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로 쓰이는 근대건축물 '광통관' 모형. [사진=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학술대회를 열고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민족자본 형성 과정과 우리 고유 복식부기의 사료 가치를 재조명했다.

학술대회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 주최했고, 주제는 '대한천일은행의 민족자본 형성과 회계장부의 학술 가치 연구'다. 근대 금융 환경에서 은행이 맡은 역할을 학술적으로 짚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대한제국 시기 상인과 관료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민족자본 은행이다. 한국 근대 금융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행사는 3부로 진행됐다. 1부 '근대 민족 경제 형성과 대한천일은행의 설립', 2부 '대한천일은행의 민족자본 형성', 3부 '대한천일은행 회계장부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국내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 8편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회계장부다. 대한천일은행 장부는 개성상인이 쓰던 고유 복식부기 방식인 '송도사개치부법'으로 작성됐다. 발표자들은 이 장부가 사료로서 지닌 가치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국민대 산학협력단과 손잡고, 은행이 소장한 대한천일은행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은행사 편찬에서 한발 나아가 근대사·경제사 전문가의 분석과 해석을 더한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연구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은행이 보유한 역사 자산을 사회와 공유하는 헤리티지 사업도 확대한다.

이기정 우리은행 사회공헌부 차장은 “대한천일은행 사료는 우리은행의 역사를 넘어 한국 근대 금융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학술 연구로 우리나라 금융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성과를 학계·고객과 함께 나누며 한국 근대 금융사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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