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과 전문 훈련기관, 산업현장의 역할을 분담하고 정보보호 인력양성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기혁 중앙대 교수는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 정보보호 산업울림포럼'을 통해 “AI 기술의 확산 속도와 정보보호 담당자의 직무·역량 사이에 비대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AI 사이버보안 전문 훈련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학 교육과 산업현장의 요구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졸업생에게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요구하지만, 대학은 보안의 기초 원리와 이론을 가르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학교는 학원이 아니다. 교육과 훈련은 다르다”며 “대학은 원리를 가르치는 기관이고, 실제 AI 보안도구를 다루는 훈련은 별도의 전문기관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대학·전문 훈련기관·산업현장을 연결하는 교육체계를 제안했다.
대학은 AI와 정보보호 기초 원리 및 연구윤리를 교육하고, 전문기관은 AI 레드팀과 가드레일, 딥페이크 탐지, 사이버 레인지 기반 공격·방어 훈련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산업계는 실제 사고 사례와 새로운 공격기법을 제공하고 훈련받은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과정 개편 주기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연 1회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에서 벗어나 위협 인텔리전스와 연동해 분기 단위로 훈련 시나리오를 갱신하고, 단기 마이크로 자격과 정기 재인증으로 실무 역량을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서버, 운영체제, 백신은 매일 업데이트하면서 정작 담당자의 지식은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며 “교육도 보안패치처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가의 보안 솔루션 도입보다 이를 운용하는 인력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취약점은 업데이트되지 않는 인간”이라며 “값비싼 AI 솔루션도 공부하지 않는 담당자에게는 빈 껍데기”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매일 새로워지는만큼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며 “대학과 훈련기관, 산업현장을 잇는 실전 배치형 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