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최대 반도체 연례 전시회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 2026'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공식 개막했다. 올해 행사는 당초 예상보다 4년 앞당겨 달성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조달러 조기 돌파'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개막 포문을 연 조 스토쿠나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북미 사장은 1조달러 매출 조기 돌파를 공식 선언하며 축하 건배를 제의했다.
스토쿠나스 사장은 “2019년 글로벌 매출 4000억달러를 처음 돌파했던 거대한 산업이 불과 7년 만에 4배(2026년 연말 전망치 기준) 가까이 성장한 것은 어떤 산업 역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전시장은 전석 매진(Sold-out)됐으며 향후 사흘간 3만5000명에서 4만명에 달하는 참관객이 방문할 예정”이라며 현장 비즈니스 열기를 전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아짓 마노차 SEM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노차 회장은 “2017년 취임 당시 이 무대에서 '2030년 1조달러 달성'을 제시했을 때 터무니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우리 예측은 모두 틀렸다”면서 “1조달러는 이미 달성됐고, 2035년에는 2조~3조달러 규모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상향했다.
마노차 회장은 “업계에 46년간 몸담았지만 지금과 같은 황금기는 본 적이 없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AI와 IoT, 양자 컴퓨팅이라는 세 가지 파도가 기적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2029년까지 102개의 신규 팹이 가동될 예정이고 데이터센터 증설이 잇따르고 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위기, 인력난, 관세 규제 등 세상은 파편화되고 있다”며 “단일 기업이나 국가가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업계 리더들의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전례 없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최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대니얼 루리 시장도 무대에 올라 도시의 안전 회복과 글로벌 첨단 기술 투자 집중을 강조하며 환영사를 전했다.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는 지금 다시 도약하고(on the rise) 있는 도시”라며 “범죄율이 작년 30%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20% 추가 하락했고, 노숙인 수는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현장의 에너지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바로 이곳 샌프란시스코 도시 자체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올해 미국 전체 벤처캐피털(VC) 투자의 51%에 달하는 2,600억 달러가 샌프란시스코 한 곳에만 집중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미콘 웨스트는 미래를 정의할 신흥 기술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라며 “샌프란시스코는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원하며, 이곳에서 함께 미래를 설계해 주기를 바란다”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세미콘 웨스트 2026은 사흘 반 동안 60개 이상의 전문 세션과 500여명 연사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꾸려진다. 미국 정부 상무부의 반도체법(CHIPS Act) 실행 현황과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 AI 칩 설계 자동화, 차세대 메모리(HBM) 전략 등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