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국도 2.1억 24배…거래 횟수도 59건으로 늘어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직원들의 주식 매매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시장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경고하는 역할을 맡은 부서에서 거래가 급증하면서 직무에 대한 책임 의식과 내부 통제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13일 한은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금융안정국 직원들의 올해 상반기 주식 순거래액은 2억7천42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0만원과 비교하면 약 53배에 달한다. 거래 금액의 절대적인 수준보다는 단기간에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통계는 한은 내부 규정상 금융감독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들이 신고한 거래 내역을 토대로 작성됐다. 금융안정국 전체 인원 64명 중 신고 의무가 있는 직원들의 기록이 반영됐으며, 신고 대상 상품에는 주식과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ETF, 채권 등이 포함된다.
주식 매매 횟수 역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68건이던 거래 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224건으로 약 3.3배 증가했다. 다만 순거래액과 매매 횟수만으로 직원들의 총투자 규모나 거래 목적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금융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금융시장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 부서의 올해 상반기 주식 순거래액은 2억1천9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0만원보다 약 24배 많았다. 거래 횟수도 19건에서 59건으로 늘었다.
반면 통화정책국의 주식 순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5천410만원에서 올해 210만원으로 감소했다. 경제 동향 분석과 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거래 기록이 없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9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안정국의 매매 활동이 특히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한은의 평가가 있다. 특정 주식의 가격 변동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는 이 상품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어 투자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한은이 관련 위험을 충분히 알렸는지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안정국은 지난 6월 24일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해당 상품의 도입이 국내외 규제 격차를 완화해 투자자금의 해외 이탈을 억제하고 외국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우량주를 활용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주식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같은 달 22일 해당 ETF의 도입을 저지했어야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담긴 해당 상품 관련 평가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