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의 미식 지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요리가 한 도시에 모이면서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도 첫 발간 당시와 비교해 약 두 배로 늘었다.
두바이 경제관광부(DET)는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미쉐린 가이드 두바이 2026'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미쉐린 가이드 두바이에는 38개 퀴진을 아우르는 총 122개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처음 두바이판을 선보인 이후 선정 규모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다.
올해는 미쉐린 1스타 2곳과 빕 구르망 4곳, 미쉐린 셀렉티드 13곳 등 총 19개 레스토랑이 새롭게 명단에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르팔리 브로스(Orfali Bros)'의 2스타 승격이다. 1스타를 받은 지 2년 만에 한 단계 올라섰다.
오르팔리 브로스는 알레포와 아르메니아, 튀르키예 등 오르팔리 형제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중동의 맛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레스토랑이다. 지역 비스트로에서 시작해 두바이를 대표하는 미식 공간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점이 이번 평가에 반영됐다.
기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2곳은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2스타 부문에서는 오르팔리 브로스의 승격으로 총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1스타를 획득한 곳은 '버치(Birch)'와 '키고(KIGO)'다. 버치는 셰프 아르슬란 베르디예프의 투르크메니스탄 뿌리와 여행 경험을 현대적인 요리로 풀어낸다. 키고는 스시 오마카세와 가이세키를 중심으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일본 요리를 선보인다.
두 곳이 추가되면서 올해 두바이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은 총 14곳으로 늘었다. 가격과 품질의 균형을 평가하는 빕 구르망에는 4곳이 새롭게 추가돼 총 22곳이 선정됐다. 별을 받은 파인다이닝뿐 아니라 비교적 다양한 가격대와 스타일의 레스토랑이 함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미쉐린 셀렉티드에는 신규 13곳을 포함해 총 80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미쉐린 가이드 두바이는 3스타 2곳, 2스타 4곳, 1스타 14곳, 빕 구르망 22곳, 미쉐린 셀렉티드 80곳 등 총 122곳으로 구성됐다.
선정 레스토랑이 다루는 요리도 38개 분야에 달한다. 중동 현지 음식부터 일본·이탈리아·프랑스 요리 등 세계 각국의 미식 문화가 공존하면서 두바이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모습이다.
과거 쇼핑과 초고층 건축물, 사막 액티비티 등이 두바이 관광의 대표 콘텐츠였다면 최근에는 레스토랑과 셰프를 찾아 여행하는 미식 관광도 새로운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웬달 풀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두바이 셀렉션은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크게 성장해 현재는 당시의 약 두 배 규모에 이른다"며 "세계 각국의 미식 전통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두바이만의 미식 정체성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올해 레스토랑 선정과 함께 두바이의 다이닝 산업을 이끄는 인물을 대상으로 한 스페셜 어워드도 발표했다. 오프닝 오브 더 이어와 소믈리에, 서비스, 영 셰프, 익셉셔널 칵테일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5년 사이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이 약 두 배로 늘어난 두바이는 기존 관광 콘텐츠에 미식을 더하며 여행 목적지로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