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따라 방콕으로…유로비전 아시아에 여행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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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콕 사톤

대형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여행지를 정하는 '이벤트 관광'이 확대되는 가운데, 오는 11월 첫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아시아 개최를 앞둔 태국 방콕의 여행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자사 숙박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는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방콕 숙박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기간에는 11월 14일 방콕에서 처음 열리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아시아(Eurovision Song Contest Asia)' 그랜드 파이널이 포함돼 있다.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올해 처음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무대를 확대했다. 첫 그랜드 파이널은 방콕 원 방콕 포럼에서 열리며 한국과 태국, 필리핀 등 11개 국가가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9월 4일 열린 대표 선발전 '코리아스 넥스트 웨이브(Korea's Next Wave)'를 통해 준희(JUNHEE)가 대표로 선정됐다. 준희는 'DEEP DIVE'로 첫 유로비전 아시아 무대에 오른다.

아고다 데이터에서도 개최지를 직접 찾으려는 여행 수요가 나타났다. 그랜드 파이널 전후 방콕 숙박을 검색한 아시아 주요 시장 가운데 한국은 6위를 기록했다. 태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과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이 뒤를 이었다. 한국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와 홍콩, 베트남, 인도 순으로 방콕 숙박 검색이 많았다.

한국 대표 선발전을 전후해 한국을 향한 여행 관심도 늘었다. 아고다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이용자의 한국 여행 검색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다만 검색량 변화에는 항공편과 계절적 여행 수요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음악 행사의 직접적인 효과로 단정하기보다는 관련 관심이 여행 검색과 맞물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아고다는 이번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아시아의 공식 여행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유로비전 측 역시 첫 아시아 대회를 올해 11월 방콕에서 개최하며 기존 유럽 중심의 음악 이벤트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했다.

행사 관람과 방콕 여행을 함께 계획한다면 숙소 지역에 따라 여행 방식도 달라진다. 시암은 대형 쇼핑몰과 BTS 스카이트레인이 밀집한 방콕의 대표 상업지역으로 쇼핑과 도심 이동을 중시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짐 톰슨 하우스 등 문화시설도 가까워 관광 일정을 함께 구성하기 쉽다.

통로와 에까마이는 레스토랑과 바, 라이브 공연장 등이 모여 있어 저녁 시간대 방콕의 분위기를 경험하기 좋은 지역이다. 공연이나 행사 관람 전후로 미식과 야간 콘텐츠를 즐기려는 여행객에게 선택지가 많다.

사톤은 호텔과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으며 차오프라야강 주변의 도심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방콕 올드타운에서는 왕궁과 왓 포, 왓 아룬 등 역사·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방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앤드루 스미스 아고다 공급 부문 수석부사장은 "아시아 여행객들은 주요 문화 이벤트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여행하기도 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방콕을 찾는 여행객들이 자신의 여행 방식에 맞는 지역과 숙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첫 유로비전 아시아를 개최하는 방콕 역시 음악 이벤트와 기존 쇼핑·미식·문화 관광을 연결하며 11월 여행 수요를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