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률 상위 10개 중 7개가 소부장
증권가, 당분간 상승세 지속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던 반도체 랠리의 무게중심이 장비와 검사·계측 등 소부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반도체 소부장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제외한 기준이다.
DS자산운용의 'DS코스닥액티브'가 32.36%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심텍, 샘씨엔에스, 이오테크닉스, 미코 등이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IT'는 29.50% 상승해 3위를 차지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HPSP, 심텍 등이 상위 편입 종목에 올랐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전공정'과 'SOL AI반도체소부장'도 각각 29.01%, 28.34%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와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도 각각 27.20%, 26.49% 오르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9월 한 달간으로 범위를 좁혀도 흐름은 비슷했다. 'DS코스닥액티브'는 23.01%, 'SOL 반도체전공정'은 22.15%, 'SOL AI반도체소부장'은 18.27% 상승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소부장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리노공업과 와이씨는 지난 1~2일 이틀간 각각 약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79% 상승 후 보합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3.66% 올랐다.
소부장주 강세의 핵심 배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투자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각각 34%, 51% 상향됐다. 마이크론도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2027회계연도 상반기에 약 2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전공정에서는 신규 생산라인 구축과 공정 전환에 따른 장비 발주 기대가, 후공정에서는 HBM 고단화와 첨단 패키징 적용 확대에 따른 투자 기대가 주요 동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공정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하기 때문에 패키징과 검사 과정이 기존 메모리보다 복잡해 관련 장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에스케이홀딩스와 HBM 웨이퍼 검사장비를 공급하는 와이씨,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엑시콘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파크시스템스 역시 AI 반도체 패키징 고도화에 따른 정밀 계측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반도체 기업의 증설 일정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외형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향후에는 실제 실적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수주 증가가 매출로 이어지는지,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지에 따라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천 팀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는 소부장 기업의 수주 증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와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며 “해외 고객사 확보와 신규 제품 공급이 가시화되는지도 중장기 성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