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호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AI와 데이터로 주민 안전 지키고 탄소중립 실현”

[저탄소·AI안전관리 인증 기관장 인터뷰]〈2〉

Photo Image
임병호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공기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책임까지 더해져야 합니다.”

임병호 금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저탄소 경영과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를 공공서비스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기관인 만큼 환경과 안전을 별개 과제가 아닌 하나의 경영체계로 연결하고,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보다 촘촘한 스마트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은 기존 시설관리 중심 경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환경과 안전을 경영 전반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도시재생안전협회 '저탄소 인증'과 'AI 안전관리 인증'을 획득했다. 임 이사장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활동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 방향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AI 안전관리는 사람 경험과 육안으로 확인하던 기존 방식 한계를 보완하고 위험요인을 신속하게 발견·대응하기 위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은 공단 ESG 경영에서도 중요한 축이다. 공단은 ESG 경영을 환경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환경·안전·사회적 책임을 함께 실천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ESG 경영 선포와 성과관리, 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 운영, 친환경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환경경영을 조직의 일상적인 업무로 정착시키고 있다.

대표 활동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설 개선이다. 공단은 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장기 에너지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주차장 조명을 기존 방식에서 디밍제어시스템으로 교체했다. 필요한 시간과 공간에 맞춰 조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시설별 에너지 사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병뚜껑 업사이클링, 이끼볼 제작, 탄소중립포인트 및 녹색생활 실천 등 직원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저탄소 경영은 캠페인 횟수보다 일상적인 업무 방식 자체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바뀌느냐가 중요하다”며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활동을 특정 부서 업무로 한정하지 않고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금천종합복지타운 승강기 AI 기반 지능형 안전플랫폼이 대표 사례다. 공단은 지난 3월 금천구 관내 시설 최초로 해당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평균 약 1500명 주민이 이용하는 금천종합복지타운 승강기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AI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열화상카메라와 자동인식 보행자 사고예방 안전관리시스템 등도 도입해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죄예방 우수시설 인증을 받은 공영주차장을 확대하는 등 시설별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AI 안전관리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 판단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위험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알려주면 담당자가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사람 경험과 책임성에 AI의 데이터 분석 및 실시간 감지 능력을 결합한다는 설명이다.

저탄소와 AI 안전관리 확산은 직원들의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에너지 절약이나 안전관리를 특정 부서 업무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시설을 운영·관리하는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과 안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임직원의 인적자원 개발과 학습문화 조성 역시 공단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조직혁신 분야다. 공단은 최근 공공부문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3회 연속 재인증받기도 했다.

임 이사장은 인증 획득을 목표의 끝이 아니라 관리 수준을 높이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인증 과정에서 확인된 개선사항을 경영계획과 시설관리 업무에 반영하고 환경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 향상과 탄소저감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안전 분야에서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AI 안전관리 적용 분야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승강기 AI 안전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공단이 관리하는 다양한 공공시설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AI 기반 스마트 주차관리와 자동인식 보행자 사고예방 시스템 등 현장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저감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로의 전환을 확대하고 시설별 에너지 사용량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와 안전을 함께 관리하는 스마트 시설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임 이사장은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탄소 감축과 주민 안전 향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측정하고 개선하고 다시 점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기관을 향한 조언도 명확하다. 임 이사장은 “인증이나 최신 기술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우리 기관에 어떤 환경·안전 문제가 있는지 먼저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저탄소 정책과 AI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직원의 참여와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소중립과 AI 안전관리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임병호 이사장은 “각 기관 여건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직원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면서 하나씩 성과를 만들어 간다면 결국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공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천구시설관리공단도 AI와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주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공기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