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통신 기지국을 피지컬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미니 데이터센터'로 고도화하는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다. 전통적인 기지국을 AI 연산 작업이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 피지컬 AI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단점을 해소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착수 목표로 '피지컬AI 수요기반 기지국-컴퓨팅 융합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달 2027년도 예산이 확정되면 사업 기획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통신사 기지국 집중국사가 통신과 AI 연산을 함께 수행해 초정밀·실시간 피지컬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AI-on-RAN(무선망 기반 AI 서비스) 기술 개발이 목표다. AI-on-RAN은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기지국에 접목해 에지 컴퓨팅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 효율을 높이고 AI 학습과 활용 기반 인프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화한 지능형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으로 통신과 AI 컴퓨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상용 수준의 AI-RAN 장비와 다양한 피지컬AI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엣지 AI 모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지국에 GPU, CPU, NPU 등 다양한 컴퓨팅 자원을 탑재하기 위한 결합 아키텍처부터 기지국용 AI 모델까지 피지컬AI 서비스 구현을 위한 소형 데이터센터로 고도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이며, 정부 예산안으로 30억원을 배정했다.
그동안 정부의 기지국 지능화·고도화 과제는 AI로 기지국을 최적화·자동화하는 'AI-for-RAN'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피지컬AI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AI-on-RAN 관련 연구개발(R&D) 필요성도 확대된다.

AI 연산 기능을 갖춘 기지국을 피지컬AI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속도와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기지국은 최종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오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기지국에 탑재한 GPU 등을 활용해 온디바이스AI 의 제한된 추론 성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장경희 인하대 교수는 “피지컬AI 환경이 단순 행동을 넘어 복수 명령을 동시에 수행하거나 협동까지 요구되는 등 고도화된 지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온디바이스AI 환경에선 이 같은 인텔리전스를 지원하지 못하며,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는데 기지국에서 엣지AI를 활용한다면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이 추진될 경우 삼성전자 등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장비 업체는 물론 전국 기지국 집중국사를 운영하는 통신 3사 등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핵심 기술 개발과 함께 이를 기지국에 실증, 전환하는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피지컬AI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며 AI-on-RAN 기술 확보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발맞춰 피지컬AI 서비스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