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하락세를 멈춰 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하준경 신임 정책실장을 통해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성장'에 다시 힘을 싣는다. 동시에 외교·국방 분야 특보 라인을 보강해 대외 현안 대응력도 높였다. 아울러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지명도 그대로 유지하는 등 당내 강경파의 '반개혁' 공세에 맞서 정면돌파를 통한 국정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승진·임명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 대통령은 '성장'과 'K자 양극화 해소'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다. 특히 중도실용주의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진보층의 이탈 조짐이 나타났고 이 흐름이 지지율 하락과 맞물리면서 성장보다는 K자 양극화 해소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이른바 '좌클릭'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정책 강화 쪽으로 정책의 중심을 옮기라는 지적을 언급하며 “고심 중”이라고 밝힌 이유다.
하지만 선택은 결국 '다시 성장'이었다. 하 실장이 그동안 AI(인공지능) 정책 육성과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성장 전략을 설계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공정·균형 성장으로 경제의 파이를 키워 양극화와 청년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복잡해지는 외교·국방 분야는 경험·전문성을 갖춘 송영길·김병주 의원을 특별보좌관으로 위촉해 자문 기능을 보강했다. 중국·러시아통으로 꼽히는 송 의원의 기용은 주변국과의 외교적 소통 폭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의 국방특보 임명은 더욱더 직접적이다. 김 의원의 경험을 활용해 국방비 증액,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미동맹 강화, 호남 반도체클러스터를 위한 광주군공항 기능 임시 이전 등 주요 안보 과제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초대 중수청장에 김 후보자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정면으로 맞서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추가 검증 결과 달라진 것이 없다.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 중엔 사실과 다르거나 막연한 추정 수준의 내용도 있다. 현 단계에서 후보자의 인사청문 소명 기회를 박탈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