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공급망 흔들”…IEA·수소위원회, '수소' 대안으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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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선보인 현대차 수소차 '디 올 뉴 넥쏘'.

중동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친환경 수소 에너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국에서는 수소 투자가 활발하게 이어지며 한국에서도 수소를 활용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글로벌 하이드로젠 리뷰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가 화석 연료의 의존도를 낮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는 기존 석유, 가스와 같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별로 직접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수소 전략을 보유한 국가는 2021년 23개국에서 2026년 66개국으로 늘었다. 중국은 수소차 보급을 위한 '수소 굴기 1.0'을 본격화하기 위해 5개 도시군에 4년간 최대 80억위안(약 1조 6000억원)을 지원하는 2차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일본은 3조엔(약 25조원)을 투입해 저탄소 수소와 화석연료의 가격 차액을 최장 15년간 보전하고, 유럽연합(EU)은 유럽수소은행을 통해 재생수소 생산자에게 최장 10년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소 관련 투자도 늘고 있다. 글로벌 수소 기업 협의체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수소 관련 누적 확정 투자액은 1300억달러(약 170조원)을 넘어섰고, 최종투자결정(FID)을 통과한 프로젝트는 570개 이상, 가동 중인 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170만톤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주요국에서는 법·제도 정비와 재정 투입을 통해 수소 산업 활성화 '선언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국만 주요국과 달리 수소 지원이 축소하고 있다.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차 보조금은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수소충전소 보조금은 1897억원에서 1197억원으로 37% 줄었다. 수소 발전 시장 규모 자체도 축소됐다. 일반수소 발전 개설물량은 1300기가와트시(GWh)에서 930GWh로 줄었고, 청정수소발전은 500GWh 수준에 그쳤다.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국이 수소 산업 지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경우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며 “한국의 수소와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산업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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